[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9~2020시즌 V리그에는 풍성한 스토리가 하나 더 장착됐다. 사상 최초, 사실상 전세계 최초로 같은 초·중·고교 동창이 각기 다른 팀의 사령탑으로 코트에 서게 됐다. 주인공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비롯해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과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다. 모두 1976년생이다.
프로 사령탑의 첫 발은 최 감독이 가장 먼저 뗐다. 최 감독은 2014~2015시즌 현역에서 은퇴하자마자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부임했다. 석 감독과 장 감독은 각각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초짜 사령탑이다.
사석에선 둘도 없는 친구들이다. 그러나 코트 안에서 우정은 잠시 내려놓는다. 그야말로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라는 말이 어울린다. 그렇다면 삼총사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최 감독은 엄살을 떨었다. "친구들이 좀 봐줬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너무 심하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 승리를 양보할 수 없는 법. 석 감독은 "경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친구는 친구다. 코트 안에 들어가면 다 이기고 싶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에 나란히 6승씩 전승을 거두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석 감독의 강력한 선전포고에 장 감독은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며 웃은 뒤 "나도 지고 싶지 않다. 최소한 4승2패는 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명언 맛집' 최 감독은 초보 사령탑인 친구들에게 값진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지금 친구들은 잠이 안 올 것이다. 일단 친구로서 얘기해주고 싶은 건 무엇을 하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다. 소신을 가지고 버텼으면 좋겠다. 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할 때 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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