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팀 타율 1위' 키움 히어로즈도 포스트시즌에선 고전하고 있다. 에이스만 나오는 단기전의 묘미. 홈런이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올 시즌 공인구 반발력 조정과 함께 홈런 개수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1756홈런이 쏟아져 나왔지만, 올해는 1014홈런 밖에 나오지 않았다. 리그 평균자책점 역시 5.17에서 4.17로 감소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흐름은 계속 되고 있다. 가뜩이나 득점이 어려운 단기전인데, 반발력 감소로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고 있다. 1~2점차의 승부 속에서 승리를 결정 짓는 건 귀중한 홈런 한 방이었다.
정규시즌 타격 1위(0.282)에 오른 키움도 단기전에선 대량 득점이 어렵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안타(1홈런)를 때려내고도 1득점에 그쳤다. 1대0 승리를 가져온 건 박병호의 9회말 솔로 홈런 한 방이었다. 2차전에선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더니 박병호가 8회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단숨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키움은 흔들리는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9회 동점을 만들었고, 10회 주효상이 끝내기 결승 타점을 기록해 2연승을 달렸다.
LG도 홈런으로 반격했다. LG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투수력을 앞세워 키움의 장타를 완벽히 봉쇄했다. 반면 LG는 장타를 생산했다. 4회말 채은성이 동점 홈런을 쳤다. 7회말에는 정주현의 2루타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8회말 선두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우월 대형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승기를 굳혔다.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9회초 등판한 고우석이 흔들렸다. 제구 난조로 위기를 맞이했고, 1사 2,3루에서 끝내 2점을 지켜냈다. 1점차 승부였던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었던 승부. 페게로의 홈런 한 방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단기전은 대량 득점이 어렵다. 투고타저 흐름 속에서 '빅이닝' 만들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타선 침체를 두고 "단기전을 할 때마다 느낀다. 포스트시즌에선 에이스급 투수들이 나온다. 따라서 투수 공략 자체가 힘든 부분이 있다. 긴장감도 다를 것이다"라고 했다. 다시 찾아온 타선 침체. LG는 홈런으로 혈을 뚫었다. 장 감독 역시 경기 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이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있다. 채은성, 페게로에게 맞은 홈런이 아쉬웠다"고 진단했다.
남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홈런 한 방에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3~4점의 대량 득점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준플레이오프의 흐름을 보면, 솔로 홈런 한 방으로도 분위기를 가져오기 충분했다. 투수 입장에선 실투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 됐다. 1구, 1구가 매우 중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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