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 국민들이 월드컵 예선전 중계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항의해야 한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체육단체 국정감사에서 '벤투호의 평양행'이 뜨거운 이슈가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 그곳에서 북한 입국 비자를 받아 14일 평양으로 들어간 후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원정 3차전을 치른다. 방북 인원은 선수 25명, 스태프 및 관계자, 임원 30명으로 엄격히 제한됐고, 붉은 악마 등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도 불허됐으며, 중계권 협상도 요원한 상황이다. 중계도 안되고, 응원단 취재진도 가지 못하는 '깜깜이' 월드컵 예선전에 대해 여야를 막론한 문체위원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 최경환 의원은 대한체육회에 "평양 축구경기가 내일인데, 우리 국민들이 중계도 못 보고, 응원단도 못간다. 우리 국민들이 경기 결과를 어떻게 알 수 있나"라고 질의했다.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해결방법을 못찾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쓴소리 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남북축구 중계와 관련해 체육회는 신경을 쓰셨나"라고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에게 질의했다. "하긴 이 문제가 대한체육회 힘으로 되겠나. 정부와 청와대가 남북관계를 이끌어왔다. 국민들이 답답해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민석 문체위원장은 "이번 월드컵 중계를 하지 않는 것이 북한 체육지도 체제 문제와 관련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 김승호 총장에게 "김일국 북한 체육상 교체 이야기를 들었나?"라고 질의했다. 김승호 총장은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엄정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국제경기라면 당연히 중계도 하고 응원단도 가고 취재진도 간다. 내일 남북의 경기는 국제경기다. 북한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이 있다. 중계는 당연히 이
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수단 핸드폰을 압수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국제경기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강력히 항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드컵 예선전을 북한에서 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경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입을 닫아선 안된다. 만약 이번 경기가 잘 진행됐다면 평화를 정착하는 데 남북 국민들에게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을 통일부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문체부와 체육계도 북한과 별도의 대화라인을 확보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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