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차전의 화두 역시 실험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차 평가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한 김학범호는 2차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10월 소집훈련을 마무리했다. 우즈벡은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상대다. 한국은 우즈벡, 중국, 이란과 함께 C조에 속했다. AFC U-23 챔피언십은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사실 승패는 중요치 않았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테스트였다. 김 감독은 1차전과 비교해 베스트11 전원을 바꿨다. 전술 역시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은 1차전을 마치고 "우리 패를 다 보여줄 수는 없다"며 실험을 예고한 바 있다. 1차전에서 3-4-3 포메이션을 점검한 김 감독은 4-2-3-1 카드를 꺼냈다. 메인 포메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전형이었다. 최전방에 조규성(안양)이 포진한 가운데,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대원 정승원(이상 대구)이 2선에 섰다. 더블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한찬희(전남)과 김준범(경남)이 자리했다. 포백은 김진야(인천) 이상민(나가사키 바렌) 차오연(한양대) 이유현(전남)이 이뤘고, 골문은 허자웅(청주대)이 지켰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나서며, 1차전보다 매끄러운 공격 작업이 이루어졌다. 특히 대구에서 한솥밥을 먹는 김대원-정승원 듀오의 호흡이 눈에 띄었다. '돌풍의 팀' 대구에서도 핵심으로 뛰는 두 선수는 클래스가 달랐다. 왼쪽 날개로 나선 김대원은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인 드리블로,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정승원은 정확한 패스와 날카로운 돌파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오랜기간 발을 맞춘 두 선수의 부분 전술은 김학범호의 유용한 옵션이 될 전망이다.
1차전에서 교체투입됐던 정우영도 한결 컨디션이 나아진 모습이었다. 정우영은 빠른 발을 활용해 뒷공간을 쉴새없이 공략했다. 오른쪽에 자리했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주 활동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조규성을 미끼로 한 정우영의 전술적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정우영은 전반 29분 김대원의 땅볼 패스를 받아 컷백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다만 이 골 장면을 제외하고 정우영은 마무리, 패스 등 세밀한 부분에서 더 개선이 필요했다.
수비 역시 훨씬 안정적이었다. 기본 전형은 4-2-3-1이지만 수비시에는 4-4-2로 전환했다. 두줄 수비로 상대를 확실하게 압박했다. 1차전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좌우 뒷공간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1차전에서 스리백을 활용하며 좌우 뒷공간이 여러차례 열렸지만, 포백으로 전환한 2차전에서는 이런 문제가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김진야와 이유현, 두 주전 측면 수비수들인 상대 수비와의 1대1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다만 이날도 중앙 수비가 불안했다. 이상민-차오연은 호흡은 물론, 볼처리에서도 아쉬웠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흔들린 중앙 수비는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김학범호 입장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김 감독은 후반 골키퍼 안찬기(인천대)를 시작으로 이동준 김진규(이상 부산) 임민혁(광주)을 차례로 투입했다. 예고한대로 소집된 선수 전원에게 기회를 줬다. 후반 역시 공격진은 돋보였지만, 수비진은 아쉬운 모습이었다. 김대원 임민혁 이동준으로 바뀐 2선 역시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비는 불안했다. 후반 4분 압디칼리코프에게 다소 불운한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36분 문전에서 허둥지둥 하다 야크시바예프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정승원을 오른쪽 윙백으로 전환시키며 다양한 실험을 이어갔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강력한 공격력을 확인했지만, 수비의 불안감도 볼 수 있었던, 우즈벡전이었다.
천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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