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고(故) 설리(25·최진리)가 세상을 떠난지 3일째, 연예계가 슬픔으로 물든 가운데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절차에 돌입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유가족의 사전 동의를 받아 부검 절차에 돌입했다. 설리의 명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다. 부검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신청한 영장이 통과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이뤄진다.
현장 감식 결과 외부 침입 등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때문에 경찰은 설리의 극단적인 선택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설리의 평소 우울증 여부에 대해 치료 및 처방 기록도 확인중이다. 유서는 없었지만, '괴롭다'는 심경이 담긴 자필 노트가 발견됐다.설리의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지고 있다.
설리를 위한 동료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졌다. 이날 가수 구하라는 약 2분 가량의 SNS 라이브를 통해 설리를 향한 영상 편지를 보냈다. 구하라는 퉁퉁 부은 눈으로 연신 울먹이며 "못 가서 미안해. 그곳에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잘 지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며 오열했다. 이날 구하라의 라이브는 설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더불어 팬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송이기도 했다.
함께 SBS '인기가요'를 함께 진행한 인연이 있는 아이유 또한 설리의 비보에 애도를 표하며, 컴백 일정을 중단했다. 아이유는 2012년 설리를 위한 노래 '복숭아'를 발표한 바 있고, 설리 또한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tvN '호텔 델루나'에 특별 출연하며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설리는 하반기 중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2'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전편 출연자는 바로 아이유다.
배우 유아인은 16일 자신의 SNS에 "설리가 죽었다. 본명은 최진리, 난 그녀를 진리 대신 설리라고 부르던 딱딱한 연예계 동료 중 하나였다"며 설리를 추모하는 긴 글을 올렸다.
유아인은 설리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세대의 아이콘이자 영웅,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 '설리'라는 작자 미상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는 ?틀暉構 맑은 영혼의 소유자, 누구도 갖지 못했던 용기를 꺼낸 위대한 삶"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자유를 향한 저항을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 두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유아인은 "의심도 미움도 혐오도 원망도 아니다. 사랑으로 해야한다. 손내밀어 부탁한다"면서 "후회 말고 반성합시다. 서로 위로하고 함께 합시다. 다시 볼수 없는 설리의 이름을 헛되이 하지 않았으면"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사단법인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는 설리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함과 더불어 언어폭력(악플)으로 통칭되는 무분별한 사이버 테러와 악플러 근절을 위한 초강경 대응을 선포했다.
연매협은 "사과와 반성으로 그치지 않고 언어폭력(악플), 악플러를 발본색원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 의뢰 및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설리의 장례를 비공개로 진행하되, 팬들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 팬 조문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에서 16일 정오~오후 9시 사이에 가능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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