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투수를 14명으로 구성했다. 보통 13명의 투수로 정규시즌을 치르고 포스트시즌엔 엔트리가 늘어나지만 투수를 12∼13명을 쓴다. 중요한 경기라 결국 필승조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많은 투수를 쓰지는 않는다. SK 와이번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12명을 쓴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전 미디어데이에서 "이번엔 모든 투수들을 다 쓰려고 한다"라고 밝혔고 실제로 필승조뿐만 아니라 김동준 이영준 김성민 등 추격조 투수들도 접전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벤치 벌떼 투입은 계속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길게 던져주지 못하고 일찍 내려가는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불펜 투수들을 짧게 던지게 한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서 막은 뒤엔 다음 이닝엔 거의 투수가 바뀐다. 투구수가 많지 않아도 새 투수를 올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장 감독은 "몇 년간의 자료를 모아서 봤을 때 결정적인 순간을 막은 뒤 다음 회에 올라가서 점수를 주거나 위기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했다. 초집중을 해서 이닝을 막고 내려와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다시 올라갔을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을 듯.
장 감독은 "중간 투수들도 피칭 훈련을 할 때 중간에 쉬었다가 던지는 것도 생각을 했었다"라면서 "이닝을 끝낸 뒤 다음 이닝에 던질 때 기록이 좋지 않아 끊어 가고 있다. 그래서 투수 인원을 늘린 측면도 있다"라고 밝혔다.
선발 투수의 한계 실점을 3점 정도로 잡고 불펜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장 감독은 "너무 빨리 선발을 내리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어 그 부분에 대해선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렇다고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3이닝 정도를 던지게할 롱릴리프를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장 감독은 "불펜 투수들은 길어야 2이닝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을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키움은 플레이오프 1차전서는 8명의 불펜 투수가 나왔는데 1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마지막에 나온 오주원(1⅔이닝) 뿐이었고, 2차전에서는 7명이 불펜 투수가 모두 1이닝 이하의 피칭을 했다. 2경기서 20개 이상 던진 투수는 1차전의 오주원(21개) 뿐이었다.
장 감독의 새로운 '끊어가기' 시도는 현재까지는 큰 성공으로 가고 있다. 필승조의 체력적 피로도를 줄여주면서 추격조에도 자신감을 불어넣는 1석 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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