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양홍석 vs 송교창, 승자는 누구?
한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두 젊은 포워드의 맞대결이 부산에서 펼쳐졌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전주 KCC의 1라운드 첫 맞대결이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렸다. KT 감독으로 전성기를 보냈던 전창진 KCC 감독의 부산 복귀전으로도 관심을 모았고, 양홍석(KT)과 송교창(KCC)이라는 닮은꼴 포워드들의 충돌로도 볼만한 경기가 됐다.
두 사람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사람 모두 스몰포워드 포지션으로 송교창은 2m, 양홍석은 1m99로 딱 1cm 키 차이가 나는 장신 포워드들이다. 프로 무대에 일찍 뛰어든 것도 그렇다. 송교창이 2015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행을 선택했다. 1살 어린 양홍석은 중앙대 1학년 때 얼리로 드래프트에 나와 2017년 KT에 입단했다. 두 사람 모두 국가대표에도 뽑히는 등 동포지션 최고 라이벌로 성장중이다. 서로의 이름을 포털 사이트 검색어로 치면, 연관 검색어에 가장 먼저 서로의 이름이 뜨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까지는 늦게 들어온 양홍석이 조금 앞서는 듯 했다. 양홍석은 지난 시즌 평균 13득점 6.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주포로 성장했다. 올스타 최다 득표 영예도 안았다. 반면, 송교창은 가능성은 늘 인정받으면서도 자신의 특색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어정쩡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이번 시즌 두 사람의 기 싸움은 만나기 전부터 팽팽했다. 송교창은 전 감독을 만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전 전까지 평균 18.5득점으로 리그 득점 전체 6위에 올랐다. 양홍석은 서울 SK와의 개막전에서 부진하며 두 번째 경기였던 고양 오리온전 2분18초만 기회를 받고 무득점에 그쳤으나, 각성한 모습으로 서울 삼성전 31득점, 인천 전자랜드전 18득점으로 살아났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이 만났다.
양팀 감독의 지원 사격도 대단했다. 전 감독은 두 사람에 대해 "양홍석은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갖췄고, 리바운드 능력도 있는 등 좋은 선수다. 하지만 무빙슛에 대한 약점이 있다. 공격 능력이 제한적이다. 반면, 송교창은 공격에서 매우 안정적이다. 외곽, 돌파, 골밑 등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다"며 송교창의 비교 우위를 주장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지난 시즌이었다면 내가 양홍석이 낫다고 한참이나 설명했을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송교창이 팀에서 조금 겉도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송교창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쉽게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제자에 대한 애정을 더욱 담아 두 사람을 설명했다.
두 사람의 초반 대결은 치열했다. 1쿼터부터 서로 득점을 주고 받으며 불을 뿜었다. 송교창이 연속으로 3점슛을 성공시키자, 양홍석은 현란한 스텝으로 상대를 따돌리고 득점을 했다. 전 감독의 말을 들었는지, 2쿼터에는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며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냈다. 전반 종료 후 양홍석 145득점, 송교창 12득점으로 팽팽했다.
하지만 전반에 너무 많은 힘을 섰는 지, 후반 두 사람은 나란히 침묵했다. 후반 양홍석은 1득점, 송교창은 4득점에 그쳤다. 아직은 세기 조절이 안되는 모습. 특히, 송교창은 경기 내내 공-수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해 아쉬움을 샀다.
그 사이 나머지 선수들이 명승부를 연출했다. 전반 13점을 지던 KCC는 리온 윌리엄스와 몸살 감기 속 투혼을 펼친 이정현의 활약으로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KT 허 훈이 경기 종료 50.6초를 남기고 79-79 동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KCC는 이정현이 연속으로 3점슛을 노렸지만 모두 불발되며 KT의 극적인 승리가 확정됐다. KT가 85대79로 경기를 마치며 웃었다. 팀이 이겼으니 양홍석의 판정승이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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