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의 2019년 다섯 번째 초대작가전 표영은의 '누군가의 레이스'가 18일 막을 올린다.
말박물관은 메세나 활동과 마문화 보급을 목적으로 매년 공모와 심사를 통해 5명의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 공간과 홍보를 지원하는 초대작가전을 개최한다.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작품 제작과 전시 기획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표영은 작가가 올해 선정된 다섯 명 중 대미를 장식하며 한 해 동안 펼쳐온 초대전 레이스를 마무리한다.
'누군가의 레이스'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전시는 경쟁사회에 대한 젊은 작가의 시선을 읽고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출품된다.
작가는 경주로(race track)가 개인의 욕망이 분출하는 현대 사회에서 피로를 풀기 위한 유토피아적 여가공간으로 인식됐으나 관람자가 되는 순간 다시 간접적인 경쟁에 빠지게 되는 모순에 주목하고 있다. 무한 경쟁의 사회 즉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공간 역시 현실과 다르지 않게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작가는 단순히 현실에 대한 절망이나 회피가 아니라 관객에게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화폭에 그려진 경주로, 예시장, 경주마와 관중의 모습은 현실의 함성이나 흥분, 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고요와 정적이 감돈다. 특유의 동양적 필선과 낮은 채도의 색조는 유화임에도 수채화나 동양화에서 볼 수 있는 사색적 분위기를 풍긴다.
텅 빈 경주로, 앞서 달려 나가는 경주마의 모습도 여가의 이면에 드리운 경쟁의 그늘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무의식중에 스스로를 과도한 경쟁에 몰아넣으며 휴식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말자는 작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가을빛과 어울리는 표영은 작가의 전시는 12월 15일까지 계속된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리뷰를 남기면 3~5㎝ 크기의 귀여운 말 미니어처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정기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입장은 무료지만 경마일인 금요일부터 일요일에는 경마공원 입장료 2000원이 발생한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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