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평양 원정 '깜깜이 축구'로 인한 축구팬들의 성난 민심이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민 소통 공간인 청와대 국민청원에 2030년 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추천하는 청원이 올랐으나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 '2030 남북월드컵 반드시 개최 해야 합니다. 2030 남북월드컵 개최 유치에 성공할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라는 주제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을 올린 민원인은 남북월드컵의 타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유튜브 동영상을 첨부하는 등 다른 청원들과 차별화된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청원에 대한 반응이 시간이 지나면서 싸늘해지는 모양새다. 청원이 등장한 초기에 간략하게 '동의합니다'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벤투호의 최근 평양 원정에서 깜깜이 축구를 했던 사례 등을 언급하며 청원을 성토하는 댓글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논란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18일 오전 9시 현재 이 청원에 동의한 참여자는 총 160명이다. 16일부터 18일 오전까지 청원 목록에 소개된 총 34건의 청원 가운데 동의자 순위 25위에 해당하는 반응이다.
국민청원은 30일 동안 20만명 이상 추천 청원에 대해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각 부처 및 기관의 장, 대통령 수석·비서관, 보좌관 등)가 답하도록 하고 있다.
이 청원은 추천인 증가 추세로 볼 때 정부의 답변 요건을 갖추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는 올림픽 남북 개최와 함께 현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남북 화해 정책 중 하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6월 러시아월드컵 한국-멕시코전 관전 차 방문했을 때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나 2030년 월드컵 남북 개최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에도 인판티노 회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인파티노 회장에게 월드컵 남북 개최를 처음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르기 위해 평양 원정을 갔으나 무관중, 무중계 등 초유의 '깜깜이 축구'로 홀대를 받고 돌아왔다.
이후 외신들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 가운데 팬들의 분노가 끓어올랐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뤄지기도 했다.
하필 이런 시기에 월드컵 공동 개최 청원이 등장하면서 기대했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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