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장정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가을 승부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승 감독'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과의 맞대결도 불꽃 튄다.
올 시즌 '감독 3년차'를 맞이한 장 감독은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지난해 4위로 시즌을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고,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업셋 시리즈만으로도 히어로즈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계약 마지막해 장 감독은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류중일 감독의 LG 트윈스를 꺾었고, 플레이오프에선 과거 함께 했던 염경엽 감독의 SK 와이번스를 3연승으로 완파했다. 적절한 불펜 기용과 신들린 대타 카드는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투수 미팅에서 "모두가 필승조고 주인공이다. 5회부터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구위가 좋은 안우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올 시즌 키움 불펜은 평균자책점 3.41로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허리를 자랑했다. 가을야구에서 그 장점을 100% 활용했다. 10명의 투수들을 다 쓰면서 철저한 투구 관리를 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정규시즌 추격조 역할을 맡았던 투수들을 믿고 내보냈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선수 기용도 돋보였다. 장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김웅빈과 김규민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이들은 나란히 멀티 히트로 보답했다. 6-7로 뒤진 8회초 1사 후에는 김웅빈의 번트 안타와 김규민의 2루타로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키움은 이지영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장 감독은 송성문을 대타로 기용했다. 송성문은 1사 1,3루에서 적시 2루타를 쳐 승부를 결정 지었다. 3차전에선 송성문을 선발 3루수로 내세웠다. 송성문은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장 감독의 선택은 척척 맞아 떨어졌다.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였다. 장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선수 기용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운이 좋은 것이다. 내가 점쟁이도 신도 아니기 때문에 운이다. 기록적으로 강점에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선수들이 역할을 다 해준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의 불펜 기용, 라인업 변화 등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장 감독의 결단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이제 감독 부임 후 첫 한국시리즈 무대로 향한다. 과연 리그 1위 두산을 상대로는 어떤 용병술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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