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노피어(No Fear. 두려움없이). 저도 하고 있습니다."
동의대 정보명 감독의 첫 1년이 끝났다. 마지막 대회였던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최고의 마무리를 했다. 자신이 뛸 때인 2001년 금메달 이후 18년만에 감독으로서 다시 금메달을 이뤄냈다. 정 감독은 윤성환(현 삼성) 신재웅(SK) 손시헌 최경철(은퇴) 등과 함께 2000년과 2001년 전국체전 2연패를 했었다. 이후 전국체전과 인연이 없었던 동의대는 정 감독의 부임과 함께 다시 전국체전 금메달이란 감격을 맛봤다.
롯데에서 떠나 모교로 와 보낸 1년. 정 감독은 첫 시즌을 돌아보며 만족감을 보이면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보였다. 올해 동의대는 16승1무4패라는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 U-리그에서 경상권인 E조에 속한 동의대는 경성대 동아대 경남대 계명대 영남대 등 야구 명문들과 겨뤄 전반기 4승1무, 후반기 4승1패로 모두 조 1위가 됐다.
전국대회에선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큰 대회의 부담이 있었는지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선 1회전서 탈락하고,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했던 것. 하지만 동의대는 U-리그 왕중왕전에서 결승까지 올라 성균관대에 8대1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마지막 전국체전에서 금메달로 대미를 장식했다.
정 감독은 "처음에 왔을 때 조금 막막했었다"라고 했다. "주전 8명이 졸업을 해서 다시 주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솔직히 멤버 구성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라는 정 감독은 "학교측에서도 올해보다는 내년, 내후년에 기대를 거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현실을 정확히 보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정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타격이 약했다"라며 "그래서 수비와 주루, 번트 등 기본기에 훨씬 훈련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라고 말했다. 안타수는 적어도 번트와 도루 등의 작전으로 점수를 뽑고, 좋은 수비로 실점을 줄이는 전략을 썼다. 정 감독은 "우리가 이기기 위해선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우리팀이 1점차 접전을 벌인 경기들이 많았다"라고 했다.
롯데 시절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했던 정 감독은 그가 배운 '노 피어'를 선수들에게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정 감독은 "어차피 못던질거, 어차피 못칠거 자신있게 던져보고, 자신있게 쳐보고, 자신있게 플레이해보고 실수하자라고 말을 한다"라며 웃었다. 투수들에게 볼넷을 주지 말고 상대가 치게 하도록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했다.
동의대는 전국체전 단국대와의 1차전서 안타는 5개에 불과했다. 단국대는 12개를 기록해 안타수에선 큰 차이가 났다. 하지만 8개의 4사구와 5개의 도루, 상대 실책 2개를 더해 5점을 뽑아 5대4로 승리했다. 동의대는 실책이 하나도 없었고, 4사구도 3개만 내줬다. 동의대 야구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내년에도 기본기로만 갈까. 정 감독은 "신입생들이 들어와서 전체적인 전력이 어떨지 봐야 우리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면서 "타격이 좋아진다면 공격의 야구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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