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 히어로즈 좌투수들이 키를 쥐고 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엔트리에 포함된 14명의 투수들을 고르게 활용했다. 왼손 투수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통산 포스트시즌 첫 출전임에도 좌투수 이영준과 김성민은 꾸준히 제 역할을 해줬고, 마무리 오주원도 포스트시즌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이승호를 깜짝 불펜 투수로 기용해 좌타자 고종욱을 봉쇄했다. 마정길 키움 불펜 코치는 "좌투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선수들 몫이 크다. 경험이 없는데도 잘 해줬다"면서 "시즌 막판 10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평소보다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좌투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좌타자가 많은 두산은 올 시즌 외손 투수에 약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2할4푼8리로 SK(0.238) 다음으로 가장 안 좋았다.
선발진에서도 에릭 요키시와 이승호 2명이 좌투수다. 요키시는 두산 상대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6월 9일 두산전에선 완봉승을 거둔 좋은 추억도 있다. 다만 요키시는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⅓이닝 3실점, 플레이오프에서 4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큰 경기 울렁증'을 극복하는 게 과제다. 이승호 역시 두산 상대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52로 강했다. 시즌 내내 4선발 역할을 맡았지만, 상대성을 고려해 선발 순서를 변경할 가능성도 높다. 두산 선발이 강한 만큼, 초반 대등한 싸움은 필수다.
키움은 선발이 일찍 내려갈 경우, '벌떼 마운드'를 가동하고 있다. 불펜에도 좌투수 이영준, 김성민, 오주원이 대기하고 있다. 게다가 키움 우완 불펜 투수들이 대체적으로 좌투수에 강했다. 윤영삼이 좌타자 피안타율 2할4푼, 김동준이 2할4푼3리를 기록할 정도로 좋았다. 언더핸드 투수 양 현(피안타율 0.194)과 한현희(0.211)까지도 좌타자에 강점을 갖고 있다. 팀 전체적으로 봐도 좌타자 피안타율이 2할6푼5리로 리그 최저 3위다. 불펜의 활용폭이 넓어 두산 좌타자들을 상대로도 여러 투수들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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