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에릭 요키시가 강한 송구에 턱을 강타당하자 두산 베어스 더그아웃에 일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최종 결과는 두산의 7대6 끝내기 승리였지만, 한국시리즈인만큼 양팀 모두 보이지 않는 신경전과 지략 싸움이 대단했다.
키움의 1차전 선발 투수는 좌완 에릭 요키시였다. 왼손 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의 특성을 고려한 표적 1차전 등판이었다. 하지만 두산 타자들은 적극적인 공략으로 요키시의 공을 맞춰나갔고, 0-1로 뒤지던 2회말 허경민의 안타와 요키시의 보크, 김재호의 적시타, 키움 3루수 김웅빈의 수비 실책까지 더해 2-1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시점이었다. 기세를 몰아 추가점을 낸다면 흐름을 완전히 끌고올 수 있는 2회였다.
키움의 수비 실책 2개로 역전까지 해낸 두산은 2사 1루에서 공격을 이어갔다. 1루주자 박건우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키움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 실책이 겹쳐지면서 3루까지 들어갔다. 추가 득점 찬스였다.
그런데 두산 더그아웃에는 환호가 아닌 탄식이 흘렀다. 타자 정수빈과의 상대 도중 잠시 시선을 다른데로 돌렸던 요키시가 박동원이 2루로 던진 공에 얼굴을 맞았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도 아찔한 장면이었다. 더그아웃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한 관계자는 "상대인 두산 벤치에서도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전까지는 역전으로 분위기가 뜨거워져있었는데, 요키시가 크게 다친 것 같아서 다들 놀라 다시 차분해졌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요키시는 재정비 후 투구를 이어갔지만, 상대팀까지 놀라게 만든 남은 시리즈에서 두번 다시 나와서는 안되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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