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준우승은 정말 그만 하고싶어요"
두산 베어스 김재호에게 올해 포스트시즌은 자신의 7번째 한국시리즈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뛰었고, 13년과 15년, 16년, 17년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까지.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5년 연속 진출을 함께 했다. 아쉽게도 매번 최종 결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앞선 6번의 한국시리즈 중 우승으로 연결된 것은 15년과 16년 두번 뿐이다. 나머지 4번은 모두 준우승이었다. 그래서 김재호는 올해 우승이 더욱 간절하다. 김재호는 "그동안 한국시리즈와 비교해 올해 준비를 가장 열심히 한 것 같다"면서 "이제는 준우승을 그만 하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모두가 준비를 정말 많이했다. 몸 상태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동안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최대한 편한 마음을 가지고 했는데 올해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그런지 떨리기도 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2년의 기억을 떨치고 싶은 기회다. 김재호는 17년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 18년 한국시리즈에서도 24타수 4안타로 타격 결과가 좋지 않았다. 유독 찬스에서 안타가 터지지 않았다.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팀까지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자책도 했다. 김재호는 "2년동안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이미지가 생겼다. 올해는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우리팀에서는 왼손 타자들이 많아서 나같은 오른손 타자들이 쳐줘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두산의 선발 라인업 중 오른손 타자는 김재호를 비롯해 박건우, 허경민까지 총 3명 뿐이다.
철저한 준비가 통한 것일까. 김재호는 1차전에서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작년, 재작년과는 확실히 다른 시작을 했다. 1-1 동점을 만드는 밀어내기 볼넷 타점과 2-1에서 3-1로 달아나는 적시타 타점이 모두 김재호로부터 나왔다. 경기 도중 종아리 경련 증세로 교체되긴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김재호는 남은 한국시리즈에서 후배들에게 "팀이 우승하면 모두가 잘한 것이 되고, 지면 다같이 못한 것이 된다. 한두사람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그동안 준비를 잘한만큼 끝까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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