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벌떼 마운드'에 균열이 생겼다. 마무리 오주원의 부진이라 더 뼈아프다.
오주원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9회말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2안타 2실점으로 무너졌다. 전날 1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흔들렸다. 키움은 거의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5대6으로 패했다. 2연패로 첫 우승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거듭난 오주원은 세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2004년 신인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2014년에는 10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히어로즈 소속으로는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 한국시리즈까지 오는 과정이 좋았다. 오주원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3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선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가장 큰 무대에서 오주원은 연속으로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승부처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 조상우가 등판했고, 계속해서 맞춤 불펜을 활용했다. 1차전에선 6-6으로 맞선 9회말 오주원이 등판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기세를 가져오기 위한 승부수였다. 하지만 오주원은 선두타자 박건우를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정수빈에게 투수 방면 번트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3피트 규정 아웃을 당했다. 그러나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오재일에게 중월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오주원의 패전에도 장정석 키움 감독은 뚝심을 발휘했다. 필승조 투수들을 차례로 기용하면서 리드를 지키는 듯 했다. 5-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오주원이 등판했다. 오주원은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시작했다. 이어 오재원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 동점 위기. 결국 키움은 빠르게 투수를 한현희로 교체했다. 그러나 한 번 바뀐 흐름이 돌아오지 않았다. 한현희가 김재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고, 김인태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5-5 동점이 됐다. 계속해서 폭투로 2루를 내줬다. 끝내 한현희는 박건우에게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팀에서 경험이 가장 풍부한 오주원으 사상 첫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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