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가 매일 영웅을 배출하며 2년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우승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서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7대6의 승리를 거둔 두산은 23일 2차전에서 2-5로 뒤지다가 9회말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6대5의 역전승을 거뒀다. KBO리그의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는 이번이 처음. 정규시즌 우승도 끝내기로 장식했던 '미라클' 두산이 기적을 연출하며 우승에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
특히 박건우의 경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을 날려버리는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눈물을 흘려 팬들의 마음도 적셨다. 박건우는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서 24타수 1안타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타율이 겨우 4푼2리였다. 1차전에서 톱타자로 나와 5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차전서도 첫 3타석에선 모두 안타를 치지 못했다. 8회말 첫 안타를 신고하고 추격의 득점을 한 박건우는 5-5 동점인 9회말 1사 2루서 역전 중전 적시타를 치며 기나긴 어둠에서 벗어났다. 두산 주장인 오재원 마저 "쳐다보고 있으면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라커룸) 밖에 나와있었다"고 할 정도로 박건우는 경기후 마음의 짐을 풀어내며 많은 눈물을 쏟았다.
주장인 오재원에게 어떤 선수가 인증샷 세리머니를 많이 하며 스타가 될 것 같냐고 오재원은 처음 듣는 선수 이름을 말했다. "정가영이라고 가을의 영웅이 있다. 정가영이 고척에서 한건 할 것 같다"고 했다. 바로 정수빈이었다.
오재원은 "(정)수빈이가 자기가 가을의 영웅이 되겠다고 하더라"면서 "내가 그때부터 정가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2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정수빈은 1차전서 4타수 2안타 1득점을 했고, 2차전에선 안타를 치지 못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좋은 선구안으로 2개의 볼넷을 골라 나갔다. 하지만 자신이 말한 '가을의 영웅'이 되긴 부족한 성적. 고척에서 진짜 '정가영'이 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오재원은 또 "김재환도 있다. 차례차례 대기하고 있다"며 후배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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