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정규 시즌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를 지탱했던 베테랑들이 흔들린다.
키움의 불펜진은 포스트시즌 상승세를 이끌었다. 맞춤 전략으로 움직인 불펜 투수들은 '전원 필승조'와 같았다. 파격이었다.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1) 팀답게 등판하는 투수들마다 제 몫을 해냈다. 한국시리즈 운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발이 일찍 내려간 상황에서 여러 투수들을 기용하면서 팽팽한 승부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시즌 내내 추격조 역할을 맡았던 투수들의 활약이 컸다. 23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이승호(5⅓이닝 2실점)에 이어 필승 카드 조상우가 등판해 위기를 넘겼다. 이어 양 현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8회 등판한 베테랑 김상수가 안타와 볼넷으로 흔들리자, 키움은 좌완 이영준을 투입했다. 이영준은 한국시리즈 두 번째 등판답지 않게 정확한 제구와 강력한 구위로 중심 타자 김재환과 오재일을 압도했다. 삼진 2개로 위기 탈출. 2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9회말 등판한 오주원과 한현희가 나란히 무너졌다.
희한한 엇박자가 나고 있다. '전원 필승조' 체제라고 하지만, 정규 시즌 불펜의 중심은 조상우를 비롯한 김상수, 오주원이었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쓴맛을 봤던 조상우는 성장한 모습으로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승부처라고 보이는 순간에 장정석 키움 감독은 과감하게 '조상우 카드'를 꺼내 든다. 조상우는 2경기에서 2⅔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경험 많은 김상수와 오주원이 모두 부진했다. 특히, 오주원은 정규 시즌과 다르게 매 경기 불안한 투구를 하고 있다. 장 감독은 "오주원은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다. 걱정하지 않는다. 하루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했지만, 충격의 2패를 이겨낼지는 미지수.
설상가상으로 안우진은 허리가 좋지 않다. 이번 포스트시즌 불펜진에서 핵심은 조상우와 안우진이었다. 정규 시즌 선발 등판했던 안우진은 불펜으로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실제로 위기 상황에서 소방수 역할을 했다. 그러나 허리 통증으로 2차전 등판이 불발됐다. 갑작스러운 이탈과 함께 키움의 불펜 운영도 꼬이기 시작했다.
아직 키움에도 기회가 남아있다. 하지만 가장 믿었던 불펜진이 흔들리니 승리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키움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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