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가 알던 김재호가 아니었다. 원래 이런 사람인데 그동안 숨겼나 싶을 정도로 한국시리즈에서 달라진 행동을 보이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김재호가 화려한 액션으로 팀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김재호하면 떠오르는게 미소다. 기본적으로 미소를 짓는 듯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김재호는 안타를 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도 큰 제스쳐나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편이다. 손을 들어 환호하는 덕아웃에 인사를 하는 정도. 삼진을 당하거나 실수를 할 때 아쉬운 표정을 지을 때 오히려 미소를 짓는듯해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랬던 그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큰 제스쳐를 취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함께 하기로 했던 '인증샷 세리머니'도 앞장서서 하고 있다. 1차전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을 때 볼이 선언되자 마자 오른손을 불끈 쥐면서 포효하는 모습을 보였고, 2차전서는 9회말 1타점 안타를 치고 1루로 가서는 인증샷 세리머니를 하고 포효하는 등 다양한 세리머니를 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재호는 "그동안 못했던, 내려놨던 부분들을 솔직한 마음으로 하고 싶었다"라고 이전과는 달라진 행동에 대해 얘기했다. "큰 게임이라 나까지 들뜨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자제해왔었다"라는 김재호는 "올해는 캡틴이 벤치에서 시작하니까 그라운드에서 에너지를 뿜어줄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시리즈전부터 내가 좀 더 오버를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고참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후배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에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인증샷 세리머니에도 의미를 담았다. 김재호는 "한사람 한사람 추억을 남기는 의미다. 앞으로 이런 걸 할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라며 "더 하고 싶은데 더 할 수 없어서 서운한게 있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으니"라고 말했다.
2연승을 했지만 김재호는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았다. "2연패를 했기 때문에 키움이 좀 더 쫓길 것 같지만 한편으론 더 편하게 들어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우리도 너무 승리에 들뜨지 않고 가라앉은 상태에서 시합에 들어가면서 상황에 맞게 분위기를 살려서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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