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랭코프와 브리검은 6이닝을 버틸 수 있을까.
한국시리즈 1,2차전에 나온 선발 투수 4명은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의 기준인 6이닝을 버틴 투수가 없었다.
1차전에선 두산의 에이스 린드블럼이 5이닝만에 내려갔고, 키움 선발 요키시는 4이닝이 끝이었다. 2차전에서도 두산 이영하가 5⅓이닝만 던지고 5실점하고 내려갔고, 키움의 이승호도 6회말 1사후 볼넷 2개를 연속해서 내준 두 조상우로 교체돼 6회를 마치지 못했다.
두산과 키움은 정규시즌서 선발진이 강했던 팀이다. 두산은 퀄리티스타트 81번으로 가장 많았고, 키움은 76번으로 3위였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두산이 3.44로 2위, 키움이 3.74로 4위였다.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의 영향으로 투고타저가 된 올시즌이지만 한국시리즈는 투수보다 타자가 더 강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두산의 경우 불펜진이 이미지상으로 강력하지 않다. 정규시즌에서 두산의 불펜은 평균자책점 3.64로 키움(3.41)에 이어 2위였지만 두산 불펜이 강하다는 말은 잘 들리지 않는다. 19세이브를 올린 이형범과 16세이브를 기록한 함덕주가 있고 윤명준 이현승 김승회 배영섭 권 혁 등 경험많은 투수들이 많지만 못 칠 정도의 강력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1차전서 린드블럼이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며 6-1로 앞섰지만 불펜이 등장한 6회에 3점, 7회에 2점을 내주며 6-6 동점을 허용해 불안한 불펜을 노출했다.
키움은 준PO와 PO에서 강력한 불펜을 자랑했다. 데이터를 이용해 불펜 투수 10명을 모두 활용하는 키움 장정석 감독의 지략이 통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선 강한 불펜이 통하지 않았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9회에 끝내기를 허용한 것.
둘 다 불펜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선발이 최대한 잘 막아주는 게 중요하다.
두산의 후랭코프와 키움의 브리검 중 누가 더 오래던지느냐가 승부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후랭코프는 올시즌 부상 등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18승을 거뒀지만 올해는 9승8패에 머물렀다. 그래도 평균자책점은 3.61로 나쁘지 않았다.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13위 정도가 되는 성적. 키움전엔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브리검은 준PO와 PO에서 모두 1차전에 등판해 6⅔이닝 무실점, 5⅓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두산이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점 때문에 요키시와 이승호에게 밀려 3차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정규시즌에서 두산전엔 1경기에만 등판해 5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고척에서는 3연전으로 열린다. 긴 시리즈까지 대비하려면 3연전의 첫 경기인 3차전에서 불펜진을 아낄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엔 선발 싸움이 될까. 타격쪽에서 보면 상대 선발을 일찍 무너뜨릴수록 승리와 더 가까워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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