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런 포스트시즌이 있었을까. 선발승 실종 가을잔치가 이어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동안 선발승은 단 1승도 없었다.
한국시리즈는 다를 것으로 예상됐다. 7전4선승제로 길어 불펜 야구를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규 시즌 1위 두산 베어스는 선발 야구를 펼치는 팀.
하지만 계산대로 되지 않았다. 불펜 야구를 펼치는 키움 히어로즈와 박빙 승부를 펼치다 보니 승부는 후반에 났다. 1,2차전 모두 두산의 9회말 끝내기 안타로 끝났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2연속 끝내기 승리.
1차전에 호투한 두산 린드블럼도, 2차전 5-2 리드 속에 내려간 키움 이승호도 선발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키움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거두고 올라온 6승은 모두 구원승이었다. 조상우와 오주원이 각각 2승씩, 안우진, 이영준이 각각 1승씩을 거뒀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도 고우석의 구원승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거둔 2승 역시 모두 구원승이다. 이용찬, 김승회가 1,2차전 승리 투수가 됐다.
키움은 준PO와 PO 무대에서 불펜야구를 펼쳤다. 5이닝을 채우기 전에 조금만 좋지 않으면 빠른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긴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을 가급적 5이닝 이상을 가져가려 애쓰고 있다. 선발 야구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여태 잘 하던 불펜진이 살짝 흔들렸다. 불펜 일부가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경기 막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안우진은 허리가 아프다. 버텨줘야 할 한현희 김상수 등 믿었던 베테랑들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홈런이 줄면서 매 경기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초반에 점수 차가 확 나는 경기도 줄었다. 치열한 한점 차 승부 양상이 이어지며 벤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펼친다. 사생결단 내일이 없는 경기를 펼치면서 경기 막판 불펜 쪽에서 승부가 나고 있다.
3,4,5차전은 잠실야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끌고 가기 더 힘든 환경이다. 자칫 준플레이오프 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선발승 없는 포스트시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올시즌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나온 선발승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LG 선발 켈리가 유일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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