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키움이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1패만 더 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된다.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를 했지만, 키움은 두산 베어스와의 분위기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1~2차전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연속 끝내기로 분위기를 내줬다. 3차전에선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부진했고, 타선이 부진하면서 추격할 틈이 없었다. 3연패로 분위기가 처졌지만, 키움 불펜진은 더 큰 경기를 치르면서 희망을 보고 있다.
올해 키움 불펜진은 탄탄해졌다. 정규 시즌에서 불펜 평균자책점 3.41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5.67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포스트시즌은 불펜진의 재발견이었다. 시즌과 달리 추격조 역할을 맡았던 투수들이 나란히 호투했다.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3차전에선 브리검(3이닝 4실점) 이후 투수들이 호투했다. 김성민과 안우진이 1이닝씩 책임지며 무실점. 양 현(⅔이닝)-김동준(⅓이닝)-이영준(1이닝)도 릴레이 호투했다. 8회초에는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에서 한현희가 실점했다. 이어 등판한 윤영삼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정규 시즌 필승조보다도 더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한 때 방출 선수였던 좌완 이영준은 한국시리즈 비밀 병기가 됐다. 그는 3경기에 모두 등판해 2⅔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중심 타자 김재환과 오재일을 무안타로 철저하게 막았다. 언더핸드 투수 양 현은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3⅔이닝 무실점으로 등판할 때마다 임무를 완수했다.
여러 투수들이 등판해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은 건 큰 수확이었다. 그러나 팀 상승세가 확 꺾이면서 불펜진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선발진이 부진해 시리즈 남 경기에서도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떤 결말이 나든, 분명 키움 추격조는 포스트시즌에 희망을 남기고 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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