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두산 베어스 박건우가 '한국시리즈 악몽'을 잊어가고 있다.
박건우는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약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리(99타수 20안타), 1홈런에 그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푼2리(24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중요한 찬스마다 결정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패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박건우를 1번 타자로 배치했다. 1차전에선 5타수 무안타 2득점에 그쳤다. 그래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뜬공을 쳤고, 김하성의 실책으로 1루를 밟을 수 있었다. 두산은 1사 1,2루에서 김재환의 볼넷과 오재일의 중월 끝내기 안타로 이겼다. 박건우는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안타는 없었지만, 동료들은 박건우를 무한 신뢰했다. 특히, 주장 오재원은 "하늘도 땅도 너를 돕고 있다. 그러니까 실책도 나오는 것이다"라며 박건우에게 힘을 실어줬다.
동료들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박건우는 2차전 4번째 타석에서 지독한 무안타를 끊어냈다. 8회말 1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정수빈의 볼넷과 상대 2루수 실책으로 박건우가 홈을 밟았다. 5-5 동점이 된 9회말 1사 1루 기회에서 5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폭투로 류지혁이 2루 진루에 성공했고, 박건우는 다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경기를 끝냈다. 그는 " 한국시리즈 우승도 아니라서 눈물을 보이긴 싫었는데, 작년부터 너무 못했다. 나 때문에 우승도 날아갔다. 그런 것들이 순간 스쳐 지나갔다. 2승이 남았지만,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다"고 했다.
끝내기 안타가 결정적이었다. 박건우의 활약은 끝이 아니었다.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선 팀이 1-0으로 리드한 3회초 무사 3루에서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그는 "외야 플라이를 노리고 공을 높게 보고 있었는데, 홈런이 나왔다"면서 "지난 경기로 인해 한국시리즈에서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해줬다. 오늘 좋은 활약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팀에 보탬이 됐다"며 미소 지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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