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33)은 지난 겨울 연봉이 무려 10억5000만원이나 삭감됐다. 충격적인 삭감폭을 빨리 받아들였다. 2억원에 재계약 했다. 부활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비 시즌 스프링캠프 전 해외에서 개인훈련을 펼치며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아픈 어깨를 부여잡고 훈련을 이어나가는 건 무리였다. 보강운동과 캐치볼이 전부였던 그는 불펜피칭을 자원해 공을 던졌지만,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귀국'이었다. 결국 2월 1일 스프링캠프가 막을 올린 뒤 9일 만에 짐을 싸야 했다. 당시 윤석민은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다. 자존심을 내려놓은 지 오래됐다. 이렇게 명예롭지 않게 그만두고 싶지 않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커리어 로우'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1군에 단 한 번도 등록하지 못했다. 2군 기록은 두 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4월 24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에 이어 4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그러나 이후 윤석민은 2군 마운드에서도 사라졌다. 결국 재활군에서 재활만 하다 시즌을 마감했다.
2016년 오른어깨 웃자람뼈 제거 수술을 받은 부위의 통증은 피할 수 없었다. 참는 방법밖에 없었다. 병원에서도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상황. 다만 여전히 문제가 된 웃자람뼈가 다시 조금씩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지난 14일부터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 마무리훈련 캠프를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 구단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이 선수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 윤석민의 모습도 보였다. 다만 그의 자리는 여전히 재활군이었다. 당시 윤석민은 스트레칭과 캐치볼로 땀이 흥건했다.
또 다시 협상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기록상 내세울 것이 없다. 무엇보다 윤석민의 역할은 선발보다 불펜이다. 다만 이번 시즌 KIA 불펜은 전상현 박준표 하준영 이준영 문경찬 등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졌다. 100% 몸 상태가 아닌 윤석민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 상황. 2군에서도 젊은 투수들이 콜업 기회만 엿보고 있다. 윤석민은 경험과 관록 면에서 젊은 피들에게 앞설 수 있지만, 스피드와 꾸준함 면에서 투수 코치진에 믿음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현역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는 것이 KIA 관계자의 전언이다.
윌리엄스 감독의 신임을 받는 서재응과 앤서니 르루 투수 코치의 평가는 어떠할까. 키는 구단이 쥐고 있다. 윤석민은 내년 연봉협상이 가능할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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