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허문회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27일 허문회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0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부산공고-경성대를 졸업한 1994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허 감독은 2001~2003년 롯데에서 활약한 바 있다. 지도자로 LG, 상무를 거쳐 2013년부터 히어로즈 코치직을 맡았다.
허 감독은 야구계에서 '재야 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LG, 상무, 키움에서 선수들의 타격 능력을 향상시키는 능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타격 매커니즘에 손을 대기보다 웨이트-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한 파워-컨택트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상무에서 허 코치의 지도를 받고 타격 능력이 좋아졌다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릴 정도였다. 지난 2014시즌 200안타 달성에 성공했던 서건창은 허 코치에게 공을 돌릴 정도였다.
롯데는 지난달 중순 외국인 지도자 인터뷰 발표 시점부터 허 코치를 후보군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내 지도자 선임 쪽으로 가닥을 잡은 뒤 허 코치를 1순위로 올려놓고 교차 검증 작업을 펼쳤다. 모기업 최종 결제가 이뤄지면서 허 코치 선임 작업도 마무리 됐다. 그동안 차기 사령탑 발표를 10월 말 이전으로 정해놓은 것은 키움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나선 허 코치의 일정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지난 플레이오프 기간 중 허 코치와 교감하며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허 코치는 키움과의 동행을 위해 노력했다. 장 감독을 보좌하며 팀 타격 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은 키움이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연승 업셋을 이루는 결실로 나타났다. 키움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무르면서 최상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한 부분이 못내 아쉽다.
롯데는 '후보군 가운데 뛰어난 소통 능력으로 선수들의 신망이 두텁고, 타격코치-수석코치를 거치며 지도력과 리그 적응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허 감독이 구단의 새로운 비전을 함께 실천해 나갈 1군 감독으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허 감독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경기 운영과 편견 없는 선수 기용으로 롯데가 롱런 할 수 있는 팀이 되는 데에 일조하겠다. 열정적인 팬들이 있는 야구의 도시, 롯데의 감독을 맡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허 감독은 내달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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