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냉정한 승부의 세계. 하지만 그라운드 위 승자와 패자는 서로를 향한 진심이 담긴 인사를 나눴다.
2019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정규 시즌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가 1~3차전 승리에 이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4차전까지 연장 10회 오재일의 결승타로 11대9 승리했다. 이로서 두산은 4승무패라는 완벽한 성적으로 통합 우승을 확정했고, 정규 시즌 3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키움 히어로즈는 1승도 하지 못하고 무대에서 퇴장했다.
최고의 명예가 걸린 한국시리즈인만큼 양팀 벤치의 지략 전쟁이나 선수단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특히 2차전을 앞두고 발생한 '막말 사태'가 불씨를 키웠다. 키움 송성문의 더그아웃 야유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발생했고, 키움 주장 김상수와 송성문은 사과 인터뷰를 해야했다.
이번 논란이 시리즈 전체 결과를 바꿨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팀 분위기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두산 선수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 뭉치는 계기가 됐고, 키움은 특히 송성문은 남은 경기 내내 야유를 들으며 뛰었다.
다급한 마음과 달리 키움의 플레이는 매끄럽지 않았다. 벤치의 전략도 어긋나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4패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선수단 미팅에서 김상수와 이정후 등 주요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모든 지난 사정을 떠나, 두산과 키움은 경기가 끝나고 진심이 담긴 인사를 나눴다. 두산이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세리머니를 할때 키움 선수들은 곧바로 퇴장하지 않고 더그아웃 앞에 일렬로 도열했다. 그리고 두산 선수들을 향해 박수와 인사를 보냈다. 패자가 보내는 진정한 축하였다.
기쁨에 취해있던 두산 선수들도 이내 키움 선수들을 발견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박수를 쳤다. 좋은 승부를 펼친 것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축하 인사에 대한 화답이었다. 특히 송성문은 경기가 끝난 직후 동료들이 퇴장하는 상황에서도 두산 선수들에게 여러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시리즈 내내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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