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집토끼' 단속에 실패했다. 레프트 표승주를 IBK기업은행에 빼앗겼다. 당황하진 않았다. 레프트 라인에는 국가대표 레프트 이소영과 강소휘에다 비 시즌 기간 성장한 박민지 박혜민이 뒤를 충분히 받쳐줄 수 있었다.
그래서 '플랜 B'를 가동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취약점이었던 높이 보강을 택했다. 표승주의 보상선수로 택한 세터 염혜선을 다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때 마침 상황도 잘 맞아 떨어졌다. KGC인삼공사가 세터난에 빠졌다. 주전 세터 이재은이 결혼과 출산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GS칼텍스는 인삼공사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그래서 2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품었다. 주인공이 센터 한수지(30)였다.
한수지의 영입은 다양한 의미가 내포돼 있다. 김유리 문명화 김현정으로 버티던 중원 높이를 보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터 출신이기 때문에 주전 이고은과 안혜진이 부상이나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을 때 세터로도 활용이 가능했다. 여기에 역대 여자부 최장신(2m6) 외국인 선수 러츠가 전위에 포진해 있을 때 한수지와 높이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차 감독의 바람이 올 시즌 현실이 되고 있다. 한수지는 28일 현재 여자부 블로킹 1위(세트당 1개)에 랭크돼 있다. 지난 27일 한국도로공사와의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블로킹을 무려 4개나 잡아내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견인했다.
한수지의 높이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먼저 수비수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블로킹 뿐만 아니라 유효블로킹도 많이 생산시킨다. 지난 22일 흥국생명과의 시즌 개막전에선 5개의 유효블로킹을 성공시키기도. 상대 공격 파워를 공중에서 먼저 떨어뜨려주기 때문에 후위 수비수들이 수월하게 반격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 결국 위험요소가 많은 이단공격보다 안정적인 패턴 플레이로 반격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공격도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된다.
한수지의 영입으로 GS칼텍스는 약점이 사라졌다. 한수지는 블로킹에 집중하고, 속공은 김유리가 주로 담당하면서 로테이션도 잘 돌아가고 있다. 러츠는 전위에서 공격 뿐만 아니라 블로킹으로도 팀 득점에 공헌한다. 차 감독도 "한수지와 러츠가 이루는 블로킹은 당분간 위력을 발휘할 것 같다. 1라운드가 지나면 분석을 당하겠지만 그전까진 상대 측면 공격수들에게 큰 부담을 줄 것 같다. 아무래도 높이가 있으니 이단공격 처리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이 보인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수지는) 정말 든든하다. 특히 원 블로킹 상황에서도 막아낸다는 것이 대단하다. 1~2개에 불과하지만 상대는 정말 큰 타격을 입는 셈이다. 덩달아 김유리도 함께 올라오고 있다. 지난 시즌 미흡했던 블로킹이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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