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트렌드는 돌고 돈다. 그러나 그 시점에 맞는 트렌드를 못 따라가면 시대에 뒤쳐진 지도자가 된다.
세계배구의 트렌드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역시 남자배구 쪽을 주도하는 무대는 유럽이다. 서브 트렌드가 바뀌었다. 강스파이크 서브는 과거와 현재의 공통분모다. 다만 최근 지도자들은 강스파이크보다 범실율을 줄일 수 있고, 방향성이 좋은 '목적타 서브'를 주문하고 있다. 세밀한 전력분석을 통해 상대 리시브가 불안한 틈새를 파고드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에서 서브를 잘 때리던 선수가 여전히 잘 때리고 있다. 다만 약간 지형도가 바뀌었다. 생소한 선수가 29일 현재 서브 부문 1위에 랭크돼 있다. 주인공은 대한항공 센터 김규민(29)이다. 세트당 평균 0.571개(4경기 14세트 8개 성공)를 기록 중이다. 김규민의 역대 서브 부문 최고 순위는 20위(2014~2015시즌, 2016~2017시즌)였다. 헌데 톱 10에도 한 번도 든 적 없는 김규민이 어떻게 서브 1위를 하고 있는 것일까.
김규민은 올 시즌 진상헌과 함께 점프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강하진 않지만 리듬이 좋다. 무엇보다 상대 리시브율이 떨어지는 쪽으로 정확하게 날아가는 서브를 때리고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지금 우리는 센터 두 명이 서브를 바꿨고, 비예나도 서브를 바꾸고 있다"고 "서브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아직 만족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마이너스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김규민은 서브 범실을 줄여야 한다. 총 54차례 서브 중 17차례 범실을 했다. 서브 부문 톱 10 중 펠리페(KB손해보험·범실 1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서브 범실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25일 OK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한 뒤 박 감독은 "아직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모습이다. 서브 범실이 많다. (센터 두 명의 바뀐 서브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규민은 내년 1월이 되면 군입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전까지 팀에 최대한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범실이 줄어든 점프 목적타만 장착하면 병역의무를 마친 뒤에도 여전히 가치있는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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