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프리미어12 대표팀 불펜의 특징은 강속구 투수가 즐비하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불펜 운영에 있어 강속구 투수를 적극 활용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즉 컨디션이 좋은 강한 투수를 당겨 쓰는 방안을 적극 구상하고 있다.
김 감독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불펜진 운영에 관해 "한국시리즈를 통해서 키움과 두산의 불펜 운영을 봤다. 야구는 정확한 답은 없다"면서도 "대표팀도 마무리를 9회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선발이 던지는 내용과 스코어가 가는 상황을 계산하면서 쓰겠다. 스코어 차이가 없다면 강한 투수를 먼저 준비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언급한 '강한 투수'란 올시즌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세이브 다툼을 벌인 하재훈(SK 와이번스)과 고우석(LG 트윈스),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등을 지칭한다. 정규시즌서 하재훈과 고우석은 각각 36세이브, 35세이브로 이 부문 1,2위를 차지했고, 조상우는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20세이브, 8홀드를 올렸다. 이들이 대표팀에 선발된 건 오로지 구위가 좋다는 점 때문이다.
셋 모두 150㎞대 안팎의 강속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커브, 슬라이더를 변화구로 섞어 던진다. 조상우의 경우 최고 156~157㎞에 이르는 직구를 자랑하며, 고우석 역시 150㎞대 초중반의 직구로 LG의 뒷문을 확실하게 지켰다. 하재훈도 140㎞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로 KBO리그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어느 정도 이닝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박빙의 상황에서는 강한 투수를 먼저 쓰겠다"고 한만큼 이들이 경기 중후반을 책임진다고 보면 된다. 공교롭게도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이 조상우를 조기에 등판시킨 예가 있다. 조상우는 지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중간 투수로 등판해 합계 8경기에서 9⅓이닝 동안 2안타만을 내주고 삼진 15개를 잡아내며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
대표팀은 일단 오는 11월 6일 고척에서 시작되는 1라운드 조별리그 3경기에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이영하 등을 선발로 준비시킬 예정이다. 이들의 등판 순서는 오는 11월 1,2일 갖는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내용을 보고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모두 정규시즌서 적게는 160이닝, 많게는 190이닝 이상을 소화했기 때문에 피로도 측면에서 무작정 긴 이닝을 맡길 수는 없다. 유형 면에서는 부족해도 구위 면에서는 내세울 것이 많은 불펜진을 갖춘 만큼 다른 어느 국제대회보다 불펜 가동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상무와의 연습경기에는 고우석과 하재훈이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고우석은 7회말에 나가 최고 151㎞ 직구를 앞세워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하재훈은 8회 2안타와 1볼넷을 내줬지만 양석환을 트리플플레이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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