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처음에 군입대 때문에 부르신 줄 알았는데, '내년에도 네가 필요하다'라고 말씀해주시더라."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26)은 올 시즌 뒤 계획했던 군입대 계획을 미뤘다. 당초 시즌 일정을 마친 뒤 상무 야구단에 지원해 병역 의무를 소화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NC 이동욱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 명단에 김성욱을 포함시켰다. 이 감독은 "내년 시즌까지 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프로 7년차인 김성욱이 주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병역 의무를 하루라도 빨리 소화하는 쪽이 개인적으로는 이득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만큼 김성욱의 존재를 특별히 보고 있다. 장타력-수비력을 갖춘 그의 재능은 올해 잡은 반등의 실마리를 내년까지 이어가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성욱은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마무리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감독님이 지난 5월부터 '(군대) 안보낸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사실 그때는 내가 (주전 경쟁을) 포기하는 마음을 갖게 될까봐 걱정돼 하는 말인 줄 알았다"며 "이번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면담할 때 '왜 너를 불렀는 줄 아느냐'고 물으셔서 '군입대 때문에 그러신 것 아닌가'라고 답했더니 아니라고 웃으셨다. '내년에도 네가 필요하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회상했다.
김성욱은 올 시즌 116경기 타율 2할3푼(287타수 66안타), 9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타율은 1할7푼3리에 불과했지만, 후반기엔 3할4리를 기록하면서 팀의 정규시즌 5위 및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김성욱은 "초반에는 아예 안되더라. 솔직히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가졌다. 하지만 감독님, 코치님들이 잡아주셨고,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스타전 휴식기 때 타격폼을 약간 수정했다. 팔 위치를 가까이 붙이고 스윙이 짧게 나오게 하는데 집중했다"며 "손바닥이 까질 정도로 훈련했다.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했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도 감이 나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좀 더 치렀더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친 뒤 쉬는 기간에도 후반기에 살아난 감을 잃고 싶지 않아 스윙 훈련을 계속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격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정립된 것 같다. 후반기 감이 좋았는데 그 부분을 이어가는데 주력하고 싶다. 꾸준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요청이 김성욱의 새 시즌 구상에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스스로의 결심이 없었다면 이뤄지지 못했을 부분이다. 김성욱은 "(이 감독의 말을 들었을 때)짜릿하기보다는 '내가 정말 필요한 선수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더 열심히, 후회없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커리어하이인) 홈런 15개는 넘겨보고 싶다. 타격폼을 수정한 뒤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2020시즌은 후회없이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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