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세 가지 목표를 모두 이뤄낸 값진 승리.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은 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전을 앞두고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 정신무장을 단단히 시켰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전 감독은 "시즌 전부터 정한 세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이 경기에 그 모든 게 걸려있다"고 했다.
거창한 건 아니지만, 이 세 가지만 이룬다면 강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첫째, 연패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3경기씩 잘라놓고 봤을 때 2승1패를 하는 것. 세 번째는 이전 라운드에 패한팀을 다음 라운드에서 만나면 무조건 설욕하자는 것이었다.
KCC는 1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4대81로 패했다. 일단 10월 치른 10경기에서는 연패가 한 번도 없었다. 만약, KT전에서 지면 첫 연패. 3경기 2승1패도 기가 막히게 지키고 있었다. 3연속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만든 다음 1승1패 상태에서 3연전 마지막이 KT전이었다. 또, KCC는 1라운드 첫 원정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17일 부산 경기에서 79대85로 패했었다. 상대 전적 1승1패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회였다.
전 감독 말대로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는 1쿼터에만 2점슛 6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송교창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KCC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뛰었다. 개인 플레이가 아닌 스크린에 이은 커트인, 백도어 등 팀 플레이로 손쉽게 득점을 쌓았다. 송교창, 이정현 등 주축 선수 외 최승욱(10득점) 송창용(6득점)박지훈(5득점) 식스맨들이 팀 플레이로 만들어낸 득점에 KT 선수들 분위기가 위축되고 말았다. 1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던 송교창은 경기 중반부터 포인트가드로 변신해 득점보다 리딩에 힘쓰는 희생 정신을 발휘했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 최근 KT는 허 훈-바이런 멀린스로 이어지는 투맨 게임이 위력적인 팀인데 키가 훨씬 큰 멀린스를 상대로도 KCC 선수들이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그 의지는 리바운드로 표현됐다. 높이 열세에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39-30으로 앞서며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경기 막판 KT가 거센 추격을 해올 때, 윌리엄스의 헌신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없었다면 KCC는 위기를 맞이할 뻔 했었다.
그렇게 73대67 승리를 챙긴 KCC. 전 감독이 말한 세 가지 목표 달성을 진행형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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