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영건 좌완 이승호가 리그 정상급 투수들의 조언으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이승호는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막차를 탔다. 같은 좌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체 자원으로 발탁됐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소문이 무성했지만, 실제로 태극마크를 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승호는 "친구들 얘기와 기사를 보고 알았다. 태어나서 처음 국가대표가 돼서 놀랐다. 점점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승호는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호투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패했지만, 선발 역할을 잘 해냈다. 4차전에선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등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선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2일 두 번째 경기에서 5회 구원 등판해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이승호는 "대표팀에 와서 재미는 있지만, 부담도 있다.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에서 부족함을 보이면 안 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첫 경기는 그날 따라 잘 안 됐다. 고척돔이 익숙한데도 내 몸에 문제가 있었나 보다"고 했다.
등판 여부를 떠나 배울 게 많은 대표팀이다. 이승호는 "정말 배우는 게 많다. 모르는 게 있으면 선배님들과 코치님들에게 물어본다. 확실히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좌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승호는 "잘 못 던지고 내려와서 양현종 선배에게 공 던지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부탁드렸다. 얘기가 길어지다가 볼 배합에 대해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들었다. 가르쳐주신 대로 던지면 나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배님들이 운동하는 법과 어떤 생각으로 던지시는지 등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태극마크를 단 만큼 실전 등판이 간절하다. 이승호는 "한 경기라도 나가고 싶다. 잘 던지는 선배들이 많으시고, 평가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회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등판한다면, 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내 공을 던지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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