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서울에서 열린 예선 라운드 경기 중 가장 많은 관중들이 모였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쿠바는 압도될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쿠바와의 경기에서 7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호주전 5대0 승리, 캐나다전 3대1 승리에 이어 쿠바까지 꺾은 한국은 예선 라운드 3전 전승으로 C조 1위를 확정했다. 이제 도쿄에서 열릴 슈퍼 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앞선 2경기는 KBO리그 정규 시즌과 비교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호주전에 5899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캐나다전 역시 이를 약간 웃도는 6568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고척돔 매진 기준(1만6300석)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었다.
야구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 비교했을때 많이 떨어진 상태고, 또 서울에서 열린 경기들이 본선, 결승이 아닌 예선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상대팀들도 쿠바, 캐나다, 호주 등 일본이나 대만, 미국에 비해 팬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팀들이다. 저녁 7시에 시작된 경기이긴 했지만, 2경기 모두 평일인 수요일과 목요일에 치러졌다는 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 포스트시즌 기준에 맞춘 티켓 가격이 비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쿠바전에는 앞선 2경기를 합친 것 이상의 관중이 고척돔을 찾았다. 약 1만2000여명이 집계됐다. 앞선 2경기에서의 좋은 성적과 더불어 현재 대표팀의 좋은 분위기가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고 해석해야 한다. 또 한국과 쿠바의 경기는 KBO리거들이 뛰는 올해 국내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불금'과 맞물리며 더 많은 관중들이 모였다.
당연히 많은 관중이 모였기 때문에 응원 소리 역시 컸다. 대부분이 홈팀인 한국을 응원하는 관중들이었기 때문에 응원 열기만큼은 KBO리그 경기 못지 않았다. 국가대표 유니폼 뿐 아니라 각자 응원하는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하나되어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상대팀인 쿠바는 이런 경기장내 분위기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에게 계속해서 몸쪽 위협구가 들어오자 관중들은 야유를 쏟아냈고, 한국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경기장 전체가 함성으로 들썩였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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