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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분명히 달라졌다. 언제나 공식 석상에서 강한 도발을 서슴지 않았던 권아솔이 이번엔 너무나 차분했다.
권아솔과 샤밀 자브로프는 8일 전남 여수 유탑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6 계체량에서 만났다. 둘이 만난 것은 지난 2월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 이후 9개월 만. 권아솔은 70.5㎏, 샤밀은 70.3㎏으로 계체량을 통과했다.
그 뒤에 이어질 눈싸움과 각오 발표가 기다려졌다. 권아솔이 어떤 도발을 할지, 샤밀도 이에 맞설지에 관심이 쏠렸다.
너무 평범했다. 서로 마주봤을 때 권아솔이 갑자기 얼굴을 앞으로 다가가며 놀래키는 동작을 했지만 샤밀이 이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샤밀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자 오히려 권아솔이 멋적은 표정을 지었다.
예전 "샤밀 빅토리"같은 도발도 나오지 않았다. 대진이 결정된 이후 SNS를 통해 권아솔에게 도발을 해왔던 샤밀은 "지금까지 여러 얘기를 많이 했지만 내일은 끝장을 내겠다"라고 강한 한마디만 뱉았다.
드디어 권아솔의 차례. 예상과 딴판이었다. 권아솔은 "우선 러시아에 큰 형님같은 선수고 가장 존경 받는 샤밀 선수와 싸우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권아솔이 이렇게 상대를 존중하는 멘트를 한 것은 뜻밖이었다. 권아솔은 이후 "내일 경기장에서 쉽게 이기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지만 이전의 도발 수위와 비교하면 너무나 평범했다. 마지막에 무대를 내려가기전 서로 악수를 나눴는데 권아솔이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제껏 봐왔던 모습과 달랐던 권아솔. 또다른 도발이었을까. 아니면 진심이 담긴 모습이었을까.
권아솔은 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샤밀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기는 선수가 100만불 토너먼트 우승자이자 라이트급 챔피언인 만수르 바르나위와 만나게 된다.
둘 다 자존심이 걸려있다. 특히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권아솔은 만수르에게 초반에 패하며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국내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들었고 이번에 절치부심했다. 샤밀에 대한 도발을 거의 하지 않고 오로지 훈련에만 몰두했다.
계체량에서의 공손한 모습이 오히려 많은 훈련량에서 오는 자신감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몇 시간 뒤면 권아솔과 샤밀의 승자가 결정난다.
여수=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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