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샤인' 손흥민(토트넘) 밖에 보이지 않는다.
손흥민이 또 한번 날았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13분 델레 알리의 패스를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이 볼을 잡아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밀어넣었다. 리그 3호골이자 시즌 8호골. 손흥민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호조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이 골로 올 해 총 18골을 기록, '주포' 해리 케인(17골), 루카스 모우라(9골) 등을 넘어 2019년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또 웃지 못했다. 후반 33분 발독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비겼다. 리그에서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이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토트넘은 올 시즌 12위(10일 현재)까지 추락했다. 손흥민 역시 "이런 경기는 이겼어야 했다. 이겨서 마음 편하게 대표팀에 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셰필드전은 답답한 토트넘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수비진은 제대로 빌드업을 하지 못한채 우왕좌왕 했고, 벤 데이비스와 세르쥬 오리에가 포진한 좌우 측면은 상대의 빠른 공격에 흔들렸다. 공격 가담도 거의 하지 못했다. 무사 시소코와 탕귀 은돔벨레가 포진한 중앙은 재앙에 가까웠다. 어설픈 드리블로 흐름을 끊었고, 쉬운 패스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뒷공간 커버는 참담한 수준이었다.
델레 알리, 해리 케인이 포진한 최전방 역시 최악이었다. 그나마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이동한 후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시쳇말로 손흥민이 '하드캐리' 하지 않았다면 또 한번의 충격패를 당할 뻔 했다.
지난 시즌까지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이고 조직적인 축구로 잉글랜드 무대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킨 토트넘은 올 시즌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는 5년 전으로 돌아갔다"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고백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핵심 자원들은 지속적인 이적설로 팀에 대한 충성도가 현저히 떨어진데다, 그나마 남은 선수들의 몸상태 마저 좋지 못하다. 제대로 영입이 되지 않으며 경쟁 체제가 무너졌고, 그 사이 팀의 평균 연령은 높아졌다. 전방위적인 압박과 폭발적인 스프린트는 온데간데 없다.
팬들은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던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을 입에 올리고 있다. 아이돌이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핵심 자원들에 대해서도 "그럴꺼면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빛나고 있는 손흥민이다. 하지만 팀이 살지 못하면 선수 역시 살 수 없다. 총체적 난국의 토트넘, 손흥민의 고군분투가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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