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이 14년간 그를 옭아매온 빚 청산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음을 고백했다.
이상민은 11일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 출연했다.
이날 이상민은 '통장을 새로 팔 수 있냐'는 질문에 "이제 제한 은행이 없다. 통장도 (어디서나)만들 수 있다"면서 "아직 새로 파지는 않았다. 전에 쓰던 은행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의 인생 목표에 대해 "몇 년째 같은 목표다. 늘 지금처럼만 가고 싶다"면서 "더 건방져지지도 않고, 급해지지도 않고, 욕심내지도 않고, 더 무언가를 바라지도 않고, '지금처럼'을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상민은 자신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팬들이 걱정한다"며 민망해했다. 김영철은 "나쁜 소식 아니고 좋은 소식"이라고 거들었다.
이상민은 지난 2일 '아는형님' 출연 당시 "모든 은행에서 압류가 해제됐다"고 밝혀 멤버들의 축하를 받았다. 당시 이상민은 "빚을 다 갚은 건 아니다. 더 갚아야하는데, 모든 은행에서 압류는 해제됐다. 이제 원하는 은행에 갈 수 있고, 모든 통장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서장훈이 대신 갚아준다고 했는데, 직접 갚겠다고 했다"며 거들었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 룰라의 멤버이자 가요계 대표 프로듀서였던 이상민은 지난 2005년 69억 8000만원에 달하는 빚더미에 앉았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던 음반기획사가 부도난 데다, 이후 펼친 외식 사업마저 실패했기 때문. 이때문에 신용불량자(금융채무불이행자)가 된 이상민은 지난 14년간 꾸준한 방송 활동을 통해 빚을 갚아왔다. 과거 '더지니어스 시즌1'의 우승 상금을 모두 압류당하는가 하면, 촬영장에 채권자가 들이닥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상민은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 등을 통해 몇몇 채권자들과의 돈독한 신뢰 관계를 드러냈다. 개인 파산을 신청하지 않는 대신 장기간에 걸쳐 어떻게든 갚겠다는 이상민의 약속을 믿어준 것.
이들은 그의 명품 의류와 신발 등에 일절 손대지 않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줬다. 자기 집의 일부를 나눠주고, 일정 시기마다 보약을 챙겨주는가 하면, 결혼시 빚의 일부를 탕감해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 채권자는 '미우새'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이상민을 격려하는 에피소드를 촬영하기도 했다.
이상민은 7년여의 암흑기를 딛고 2012년 '음악의신'을 통해 화려하게 재기했고, 이후 '더지니어스' 시즌1 우승까지 차지하며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우뚝 섰다. '너의목소리가보여', '더팬', '주간아이돌' 등 음악 예능은 물론 '님과함께', '하트시그널', '더벙커' 등 프로그램과 채널을 가리지 않고 MC 겸 출연자로 열일했다. 지금도 '아는형님'을 비롯해 '미우새', '섹션TV 연예통신', '최고의한방', '차트를달리는남자', '아이콘택트' 등에 출연하며 당당한 대세 방송인으로 활동중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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