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조진웅이 영화 '블랙머니'의 모티브가 된 론스타 먹튀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신이 담당했던 피의자의 자살로 곤경에 처하게 된 검사 양민혁(조진웅)이 누명을 얻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그린 금융 범죄 실화극 '블랙머니'(정지영 감독, 질라라비·아우라픽처스 제작). 극중 서울지검 양민혁 검사 역을 맡은 조진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끝까지 간다'(2014), '명량'(2014), '암살'(2015), '독전'(2018), '완벽한 타인'(2018) 장르와 캐릭터를 불만하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배우 조진웅. 매 작품 인상적이고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온 그가 '광대들: 풍문조작단' '퍼펙트맨'에 이어 내놓는 올해 자신의 마지막 작품 '블랙머니'를 선보인다. 시원하게 할 말하고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검사 양민혁을 연기한 '블랙머니'로 앞선 두 작품이 흥행 부진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양민혁은 사건 앞에서는 위 아래도 없고, 수사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서울지검의 일명 '막프로' 검사. 검찰 내에서 문제적 검사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하루 아침에 벼랑 끝에 내몰린다. 누명을 벗기 위해 내막을 파헤치던 그는 거대한 금융 비리 사건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거침없이 돌진한다.
이날 조진웅은 "영화의 전개가 빨라서 마음에 들었다. 시간이 훅 지나가더라. 객관적으로 사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들어서 다행이다 싶었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조진웅은 모티브가 된 론스타 먹튀 사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 실제 사건이 터졌을 때 저는 대학생이었다. 저희 집도 못사는 집은 아니었는데 IMF때 완전히 무너졌다. 대학을 다녀야 되는데 돈이 없어서 돈을 처음 빌려봤다. 그런데 대학 때 론스타 사건이 터졌다. 사실 그때 저는 잘 몰랐다. 레임덕 기간에 이 사건이 터졌고 내가 사는 게 바빠서 잘 몰랐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내 세금이 나가고 있는지 몰랐다. 이렇게 모르게 벌어진 사건이라는 게 더욱 무서웠다. 정말 저조차도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고 알고 나니 정말 눈뜨고 코 베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래서 이런 일이 있다는 걸 관객들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 잠도 안 오고 열 받기도 하고 그러더라.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알고 난 후 느낀 가장 강렬한 감정은 '분노'였다고 말했다. 그는 "가만히 생각을 하니까 열 받더라. 우리가 배웠다면 다들 배운 사람들 아닌가. 그런데도 눈 뜨고 코 베었다는 생각이 열이 받더라. 내가 왜 이렇게 당했지? 내가 이런 걸 인식도 못했고 당했구나라는 생각에 열이 받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가 어떤 사회적인 반향이나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랙머니'는 '남영동1985'(2012), '부러진 화살'(2011), '블랙잭'(1997),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 '하얀 전쟁'(1992), '남부군'(1990)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진웅, 이하늬,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조한철, 허성태 등이 출연한다. 11월 13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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