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밥은 먹고 다니냐' 데뷔 41년차 가수 인순이가 혼혈의 아픔을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가수 인순이와 아이비가 출연했다.
김수미는 인순이의 명곡 '아버지'를 언급하며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순이는 "그 노래 안 부르고 싶었다. 녹음 안하겠다고 도망다녔다"며 뜻밖의 고백을 했다.
익히 알려진대로 인순이는 흑인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가수다. 1957년생인 그의 어린시절은 자신과 어머니를 남겨두고 미국으로 가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 외모로 인한 차별, 정체성 혼란, 홀어머니의 딸로서 자라온 슬픔으로 얼룩져있다. 인순이는 가수 데뷔 이후에도 TV에 출연할 때면 특유의 곱슬머리를 가려야하는 등 많은 차별로 인한 상처를 받아왔다.
인순이는 어린시절 미국에 있는 아버지와 몇번 편지를 주고받았고, 12살 무렵에는 아버지의 미국행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인순이는 "혼자 남을 어머니를 생각해 거절했다. 이게 내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의 삶은 고될 거라고 짐작했지만, 저 때문에 부모를 다 힘들게 할 수는 없었다"며 어린 나이에도 성숙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쉽지 않았던 인생만큼이나 일찍 철이 들었던 것.
이때문에 인순이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해 다문화 대안학교(중학교)를 설립해 7년째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인순이는 "몇 명의 아이들에게라도 힘을 주고싶다고 생각해 시작했는데 기적처럼 커졌다. 1회 졸업생이 대학교에 갔다"고 자랑스러워했고, 김수미는 즉석에서 "월 100만원씩 후원하겠다"며 평생 후원을 약속했다.
인순이는 미국 스탠포드대를 수석 졸업한 딸에 대해서는 "좋은 회사에 취직했었는데, 창업하겠다고 보따리 싸서 들어왔다. 사업가로 변신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딸도 가수로서의 끼가 많다. 그 끼를 누르는 느낌이라 가끔은 미안하다. 노래보다는 사업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방송에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중인 아이비도 출연했다. 아이비는 "이번에 '아이다' 주인공을 맡았다. 곧 공연을 시작한다. 1인 기획사를 차려서 독립했는데, 한 집안의 가장이 된 듯한 책임감이 생긴다"는 근황을 전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아이비는 "결혼하고 싶다. 아기를 좋아한다"면서 "근데 이미 노산이다. 주변에선 난자를 얼리라고 하더라"며 털털한 고백도 이어갔다. 댄스가수 복귀 의사에 대해서는 "아이돌 세상에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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