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쏘아 올린 공이 홈런 기폭제가 될까.
기다리던 홈런이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터졌다. 김재환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결승 3점 홈런을 날렸다. 홈런에 목말랐던 대표팀에 귀중한 한 방. 김경문 감독은 김재현 타격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누렸다. 김재환의 3점 홈런은 탄탄한 한국 마운드에 여유를 안겼다. 1회에 나온 3득점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대표팀은 한시름 놓았다. 슈퍼라운드를 앞둔 김 감독은 "예선 3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이제 나올 일밖에 없다"면서 "돔이나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나올 것이다. 원래 1호를 치기가 어렵지, 1개가 나오면 2~3개는 쉽게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김재환이 깔끔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아직 대표팀에는 홈런 한 방을 칠 수 있는 자원이 즐비하다. 좋은 기억도 있다.
부동의 4번 타자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는 예선 라운드 마지막 쿠바전에서 멀티히트로 감을 끌어 올렸다. 미국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언제든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타자다. 도쿄돔에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4년 전 대회,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쐐기 3점 홈런의 주인공이었다. 김 감독은 "어떤 장소에서 좋은 느낌이 있으면, 경기에서도 그게 나오게 된다. 또 병호가 일본에 오기 전에 좋은 분위기로 오면서 좋은 그림이 나오고 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하성(키움), 김현수(LG 트윈스) 등도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벤치에서 대기하는 '대타 카드'들도 거포다. 홈런왕 출신 최 정(SK 와이번스)은 허벅지 통증에서 거의 회복했다. 김 감독은 미국전을 앞두고 "최 정도 대타는 충분하다. 많이 좋아졌다. 이제 뛰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표팀 막내 강백호(KT 위즈)도 시원한 프리 배팅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프리 배팅에서 연신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빠르고 멀리 뻗어가는 공에 주변에서 지켜보던 선배들도 감탄사를 연발했다. 강백호는 "내가 잘친다기 보다는 공이 잘 날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슈퍼라운드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파워는 여전하다.
12일 대만전이 열리는 ZOZO마린스타디움은 바람과의 싸움이다. 해변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해 장타를 날리기 쉽지 않다. 그러나 펜스 앞 '홈런 라군'이라는 좌석을 만들면서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의 거리는 예전보다 짧아졌다. 거포들이 변수를 뚫고, 홈런을 생산한다면 대표팀 타선의 흥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도쿄(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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