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만과의 본선 경기, 김경문호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상대 선발투수 장이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6⅔이닝 동안 4안타밖에 생산해내지 못했다. 결국 0대7이라는 참패로 이어지고 말았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뚝심의 아이콘'이다. 선수가 부진하더라도 다시 정상 사이클을 찾을 때까지 믿어주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프리미어 12는 단기전이다. 이제 토너먼트까진 두 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전날 투수진도 무너졌지만, 한 점도 따라붙지 못한 타선 부진이 더 뼈아팠다. 김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상대 팀에 모든 면에서 졌다. 경기를 매일 이길 순 없다. 진 경기는 빨리 잊어야 한다"고 밝혔다. 떨어진 타격감과 타순 변화에 대해선 "13일~14일 경기 없으니 편하게 쉬면서 타격코치와 상의해서 멕시코전 라인업을 들고 나오겠다"고 설명했다.
가장 문제는 중심타선이다. 연결이 되지 않는다. 특히 예선 1, 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부진했던 4번 타자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는 쿠바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살아나는 듯했다. 박병호는 "타격 연습을 많이 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 본선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대만전에선 4타수 1안타 2볼넷으로 3차례나 출루했지만, 그에게 바랐던 홈런과 안타는 없었다.
그렇다면 박병호 대신 최 정(SK 와이번스) 카드를 주전으로 꺼내 드는 건 어떨까.
최 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로 역할이 대타로 바뀌었다. 쿠바전과 대만전에 한 차례씩 출전, 각각 삼진과 볼넷을 기록했다. 주전 3루수에는 허경민(두산 베어스)이 나서고 있다. 그러나 중심타선에서 연결이 안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의 계기로 최 정을 박병호 대신 기용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다만 최 정을 기용할 경우 포지션 대이동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를 대타요원으로 뺄 경우 1루수 백업은 김현수(LG 트윈스)와 황재균(KT 위즈)이 가능하다. 김현수가 백업 1순위라고 보면 또 다시 김현수가 서 있던 좌익수에 다른 선수가 필요하다. 이 자리는 줄곧 지명타자로 나선 김재환(두산 베어스)의 주 포지션이다. 이렇게 되면 최 정이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게 된다. 김 감독이 최 정을 주전 3루수로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될 경우 포지션 세 곳이 바뀌게 된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김 감독은 이틀의 휴식기간에 타격코치와 깊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김 감독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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