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오늘 챔프전이에요?"
전주 KCC와 원주 DB의 경기가 벌어진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는 양 팀 관계자 모두 깜짝 놀랐다.
트레이드 한번 했을 뿐인데, 주변 반응이 이렇게 클 줄 몰랐던 듯하다. KCC 조진호 사무국장은 "역시 프로스포츠는 이슈를 만들어야 하는 모양이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날 경기는 KCC가 전날 역대급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후 첫 무대였다. 현대모비스에서 데려온 이대성-라건아, 대체용병 찰스 로드가 모두 출격했다.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농구판이 들썩거렸으니 곧바로 마련된 KCC 경기 현장 분위기도 폭발적이었다. 흔히 농구판에서 말하는 '장사 가장 안되는 주중 화요일'은 없었다.
취재진만 해도 20명에 가까웠다. 플레이오프에서나 볼 수 있는 규모로 올시즌 전주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적은 없었다. DB 이상범 감독은 몰려든 취재진에 "무슨 파이널 라운드 취재하러 왔느냐"며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관심을 받아야 보람을 느끼는 게 숙명인 구단 프런트는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원정팀 DB의 김현호 사무국장은 "우리도 올시즌 많은 관심을 받는 팀이었는데 전주 분위기가 뜨거워진 걸 보니 동업자로서 보기 좋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팬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3500명 규모인 전주실내체육관은 꽉 들어찼다. 관중석 끝쪽 난간에 서서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트레이드 소식이 알려진 11일 오전 이후 평일 입장권 예매율이 평소보다 20% 이상 상회했다고 한다. 반신반의하던 구단 관계자들은 전반 종료 뒤 관중 집계표를 받아들고 또 입을 쩍 벌렸다. 4147명. 올시즌 두 번째 만원, 최다관중이었다. 시즌 개막전이 홈경기(4105명) 때가 종전 최다였는데 토요일 주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히 놀라운 수치다. 이전에 1차례 주중 경기서는 2860명에 불과했다.
KCC 관계자는 "트레이드를 또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앞으로 트레이드 이후 변화된 모습이 펼쳐진다.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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