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데얀(38·수원 삼성)의 2020년이 궁금하다.
올 12월 수원과 계약이 끝나는 데얀이 정든 K리그에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곳으로 떠날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으로 K리그와 인연을 맺은 데얀은 FC서울(2008~2013년, 2016~2017년)과 수원(2018년~ 현재) 소속으로 11시즌째 뛰고 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길 정도로 가족 구성원 모두 한국에서의 삶에 크게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져 K리그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데얀 측은 "데얀은 K리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가족들도 한국을 좋아한다"며 "K리그에 남을 수 있고, 떠날 수도 있다.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령하는 연봉을 대폭 삭감할 경우 '역대 최고의 외인 공격수'라는 상징성과 탁월한 골 감각, 그리고 풍부한 경험을 지닌 데얀을 원하는 구단이 나올 수 있다고 K리그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데얀은 지난 9월부터 팀 분위기를 해친다는 논란 속에서도 천안 등을 찾아 다른 K리그 구단의 경기를 '직관'했다. 이에 따라 특정팀으로 이적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수원을 떠나는 건 확실해 보인다. 우선협상권을 지닌 수원의 이임생 감독 플랜에 없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수원은 대전 코레일과의 FA컵 결승에서도 데얀 없이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했다. 데얀 측 관계자는 "감독 스타일과 다르면 선택을 못 받을 수 있다. 데얀은 프로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데얀의 올시즌 인터뷰와 성적표를 종합하면 그 역시 푸른 유니폼을 벗고 싶을 게 분명하다. K리그 경력을 통틀어 올시즌 가장 적은 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잔여 2경기에 모두 출전하더라도 23경기다. 지금까지 3골에 그치며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 사실상 실패했다.
한 에이전트에 따르면 호주의 한 클럽에서 데얀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데얀은 축구 환경뿐 아니라 자녀들의 교육 환경에 유독 많은 신경을 쓴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리그를 경험해본 데얀이 또 다른 무대인 호주행을 결정할 수 있는 이유다. 타지 생활을 오래한 베테랑들은 흔히 고향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곤 한다. 현재 데얀은 고향 몬테네그로에서 호텔 숙박 사업을 하고 있다. 10월 A매치 휴식기 때 이 감독의 특별허가를 얻어 가족과 함께 고향에 다녀왔다.
데얀은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불혹에 접어든다. 축구화를 벗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은퇴를 옵션에 넣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선수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 한국에 남는다면 K리그 역사상 두 번째 200호골에 도전할 것이다. 이동국(전북 현대, 224골)에 이어 통산득점 2위를 달리는 데얀은 현재 357경기에 출전해 189골을 넣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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