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의 나라' 장혁이 폭발적인 열연과 언제나 옳은 '장혁표 사극 연기'을 과시하고 있다.
'나의 나라'에서 장혁은 아버지 이성계(김영철 분) 앞에 서서 제 손에 피를 묻히고 큰 공을 세운 이방원 역이다. 장혁은 아비에게 신임받기는 커녕 오히려 끊임없는 견제와 배척, 자신을 이용만 하려는 왕으로부터 버림받는 이방원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군주와 신하가 아닌, 아버지와 아들의 처절한 대립이 돋보인다.
매주 대체불가 배우의 존재감을 드러내온 '이방원'의 명장면을 살펴보자.
▶4회 대립의 시작, 美친 연기의 향연
각자 다른 '나의 나라'를 꿈꾸는 욕망의 시작. 그 대립의 시작점엔 남전(안내상 분)이 함께 했다. 남전의 어깨에 슬며시 손을 올리며 "새 세상은 너의 것이 아니라 아버님의 것이다. 아버님의 나라. 그리고 나의 나라"라며 제대로 굴욕을 선사하며 자존심까지 짓밟았다.
이성계를 찾아간 이방원은 남전만큼의 모욕을 당했다. 아비는그를 칭찬하긴 커녕 무릎을 꿇게 했다. 자신을 버린 이성계를 향한 대립의 서막이 열린 순간이었다.
▶8회. 전하를 위해 묻힌 피가 이 손안에 문신처럼
이방원은 자신이 아닌 방석을 왕세자로 삼고자 하는 이성계에게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였다. 참을 수 없는 그라데이션 분노를 표현하는 장혁의 열연은 처절하면서도 처연하기까지 하다.
"전하를 위해 묻힌 피가 이 손 안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는데 세자가 정해졌다"며 속내를 드러내는 이방원의 모습, 이 장면은 이방원이 끝끝내 아비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혁명을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12회 끊어낸 석교. 끊어진 왕과 신하-부자의 인연
이방원은 1차 왕자의 난 직전, 이성계를 찾아가 그저 "애썼다"라는 말 한마디를 듣기를 원했다. 마지막까지 부자의 끈을 놓지 않고 확인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성계는 끝까지 이방원에게 선을 그었고, 끝내 이방원은 석교를 끊으라는 명령을 내려 아버지를 가뒀다. 장혁의 단호하면서도 차분한 연기는 군주와 신하의 관계는 물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까지 완벽히 단절시킨 이방원의 서사를 완성시켰다.
▶14회 이방원이 그리는 '나의 나라'의 굳건한 신념
처음부터 끝까지 이방원이 그리는 '나의 나라'는 단 한가지였다. 버려진 자들을 위한 나라.
버려진 자들과 함께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길 원했고, 자신의 칼인 서휘(양세종 분)와 새 나라를 꿈꿨다. 이방원은 자신의 나라를 그릴 때마다 흔들림없는 눈빛과 단단한 말투로 자신의 신념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했다.
장혁이 출연하는 JTBC '나의 나라'는 오는 22~23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15~16화를 끝으로 종영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