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국의 중심 타자들은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져버렸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3대5로 패했다. 가까스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은 슈퍼라운드 최종전, 그리고 대회 결승전에서 연이어 일본에 패했다.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무엇보다 한국 타자들은 일본의 탄탄한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끝까지 4번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와 주전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를 믿었지만, 끝내 터지지 않았다. 우려했던 대로 한국의 공격력은 큰 문제를 안겼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선수들부터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프리미어12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팀들의 선수들이 차례로 합류했다. 한국시리즈 종료와 함께 완전체가 형성됐다. 그러나 타격감 회복은 대표팀의 가장 큰 과제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대표팀 선수들이 좀처럼 감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 김재환(두산 베어스), 박병호, 양의지 등의 활약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계속된 부진에도 김 감독과 김재현 타격 코치는 "믿는다"고 밝혔다.
좋은 기억도 있었다. 박병호는 2015 프리미어12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쐐기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기억이 있었다. 김재환도 미국과의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선제 3점 홈런을 날렸다. 한국의 대회 첫 홈런이 나오면서 조금씩 타선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 중심 타자들이 나란히 부진했다. 매 경기 4번 타자로 출전한 박병호는 타율 1할7푼9리(28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1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쌓이면서 본연의 스윙을 가져가지 못했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하면서 불신만 키웠다. 홈런으로 기분 좋게 시작한 김재환도 부진했다. 그는 타율 1할6푼(25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여기에 포수 양의지는 타율 8푼7리(2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아무리 수비에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6번 타자로 출전한 경기에서 너무 못쳤다. 김 감독은 웬만하면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결승전 패배 이후 "중심 타선에서 끝날 때까지 터지지 않았다. 야구가 또 그래서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됐다. 안 좋은 부분이 있었지만, 젊은 투수들이 성장했던 것은 인상적이었다. 투수와 야수 모두 좋은 선수들이 보였다. 아직 11월이지만, 준비를 잘 해서 8월에 싸울 수 있는 새로운 대표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중심 타자들이 있다. 과거 '한일전'에서 결정타를 때려냈던 이승엽(은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등이 빠진 상황에서 임팩트를 보여줄 타자가 나타나지 않고 이??
도쿄(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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