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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의 등장과 함께 출연이 잦아졌던 '박카스'는 동백(공효진 분)의 진절머리를 담당했다. 그 이유는 과거 한여름 날 배가 고프다는 어린 동백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 당시 은행에서 무료로 나눠준 박카스로 허기를 채운 것. 하지만 너무 자주 찾아간 탓일까 그마저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딸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지 못한 음료이지만, 이번 회차로 인해 정숙은 지난 과거를 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 음료를 들고 다녔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또한, 동백이와 함께한 유년시절이 짧았기에 그 안에 정숙과 딸을 이어주는 기억의 매개체로 생각해볼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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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서 발견된 정숙의 유서는 모두의 눈물샘을 터뜨리기에 충분했다. "동백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어, 버림받은 일곱 살로 남아있지 마"를 비롯해 마지막 "지난 34년 내내 엄마는 너를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했어"라는 문단이 주는 먹먹한 '감동'으로 모두들 방영 다음 날 눈이 팅팅 부어 출근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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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바라보는 시선은 누구나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모습을 배우 이정은은 '조정숙'이라는 캐릭터로 꾸밈없이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가난이 문 안으로 찾아 들어오면, 그 깊은 모성애도 창문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짙은 감정선으로 풀어냈다.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 대본에 관한 연구와 깊은 고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배우 이정은이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진정성의 깊이 덕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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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못 해준 밥을 실컷 해주려고 갔던 정숙, 본인의 목숨을 딸 동백의 행복과 뒤바꾸려 했던 정숙의 발걸음,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순간까지도 딸을 사랑했던 정숙으로 그동안 바쁜 일상으로 잊고 살았던 부모님의 모습까지 떠오르게 만든다. 이로써 어떠한 작품을 맡더라도 우리에게 기대감을 갖게 해줌과 더불어 설렘까지 선물해주는 유일무이한 배우 이정은의 활약은 앞으로도 뜨거울 것이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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