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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도 고민, 못 해도 고민.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뗄 수가 없다. 요즘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경은 SK 감독이 딱 그런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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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전부터 입맛이 없다"던 그는 푸짐하게 차려진 한상차림 앞에서 젓가락을 좀처럼 갖다대지 못했다. 긴장이 풀려 허기가 몰려 올 법한데도 밑반찬만 가끔 끄적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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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대는 최하위팀 LG였다. 1라운드에서 올 시즌 최다인 29점차로 따돌렸던 팀이다. 단독 선두 SK 입장에서 무엇이 그리 걱정이었을까. 고민을 달고 사는 게 지도자의 숙명인 듯 문 감독은 "1위팀이기 때문에 또다른 고민이 늘어난다"고 하소연했다. 문 감독의 깊은 고민은 지난 17일 DB전(77대83 패)부터 시작됐다. '혹시 연패로 가면 어쩌나. 그럼 팬들은 또….' 문 감독을 두렵게 만든 것은 팬들 반응(댓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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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1위팀의 비애였다. 팬들은 대개 순위표를 기준으로 1위니까 최하위에 승리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LG가 1라운드 때와 달리 끈끈한 경기력을 회복하는 중이라는 '정상참작'은 순위표에 밀리기 십상이다.
문 감독은 "최근 LG의 경기력을 보면 이기는 게 쉽지 않은데 혹시 패하기라도 하면 팬들이 얼마나 비난할까 상상만 해도 무서웠다"면서 "우리가 1위팀이 아니었으면 두려움의 강도도 낮아지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1위를 향해 쫓아가는 것 못지 않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스트레스도 너무 강하다는 게 문 감독의 설명이다. 1위팀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 만큼 꼬투리 잡힐 여지도 많아지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1위 자리를 놓을 생각은 없다. "승부욕이라고 하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고민을 해도 정상에서 하는 게 낫다." LG전 고비를 넘기는가 싶었는데 고민이 또 생겼다. 22일 만나는 현대모비스는 디펜딩챔피언이자 최근 트레이드 이후 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노린다.
SK 관계자는 "문 감독이 과거 우승할 때보다 심적 부담을 더 느끼고 있다. 본의 아니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 안쓰럽지만 선수 시절 몸매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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