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한 끗이 부족하다. 부산 KT 소닉붐의 문제다.
KT 서동철 감독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24일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홈 경기 오리온전 직전 라커룸에서 만났다.
KT는 6승9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6강에 진출했다. 허 훈과 양홍석이라는 강력한 선수들이 있다. 젊고, 위력적이다.
여기에 우려했던 외국인 선수도 나름 준수한 편이다. 바이런 멀린스, 알 쏜튼.
팀의 강력한 중심을 잡진 못하지만, 멀린스는 좋은 높이와 농구 센스를 지니고 있다. 3점슛도 능하다. 알 쏜튼은 노련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득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
여기에 김현민 김영환 조상열 한희원 등 쓸만한 포워드진도 있다. 물론 약점도 있다. 허 훈과 양홍석이 강력한 '코어'를 형성하지 못한다. 멀린스와 쏜튼도 마찬가지다.
강팀의 필수인 강력한 중심축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모든 팀들이 가지고 있다.
서 감독은 허 훈과 양홍석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전술 실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전에서 효율은 떨어진다. 서 감독은 "지난 DB전의 경우, 많은 부상자가 DB에 있었다. 이겨야 하는 게임이었지만, 패했다"며 "실제적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한 발 더 뛰는 투지와 투혼의 문제"라고 했다.
서 감독이 추상적 정신력을 강조하는 스타일의 감독은 아니다. 오히려 세밀한 전술과 디테일한 움직임을 중시한다. 문제는, 투지와 투혼은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부분. 즉, 수비에서 나타난다.
KT는 고질적으로 3쿼터에 부진하다. 10여점 차 리드를 가져가도, 3쿼터에 무너지면서 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임은 '코어' 선수들이 져야 한다. 아마 시절 에이스들의 고질적 문제가 공격에 치중, 수비에 대해서는 등한시한다는 점이다. 자연스럽게 체력 안배를 하고 팀 수비에 자그마한 허점이 생긴다. 이런 약점이 KT에 나타나고 있다.
서 감독은 이런 KT의 아킬레스건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동안 주전들에게 많은 출전시간을 배분했지만, 이젠 좀 더 엄격해 질 것"이라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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