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불과 3분이 조금 더 지난 시간이었다. 인스턴트 라면이 막 익었을 정도의 시간. 하지만 프로농구에서는 이 정도 시간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한쪽으로 끌어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스타즈가 3쿼터 후반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앞세워 부천 KEB하나은행의 패기를 잠재웠다. KB스타즈는 2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79대65로 승리하며 우리은행(4승1패)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KEB하나은행은 3쿼터 중반, 1점차까지 따라붙는 등 휴식기 이후 펼쳐진 오랜만의 홈경기에서 꽤 선전했다. 하지만 KB스타즈의 순간 집중력을 막아내지 못하며 패하고 말았다. '힘의 차이'가 워낙 컸다.
이날 경기는 3쿼터 중반까지는 흥미로운 접전 양상이었다. KB스타즈는 2쿼터까지 쏜튼과 김민정(이상 8점) 최희진(3점슛 2개, 6점) 등을 앞세워 37점을 뽑았다. 박지수는 4득점에 그쳤지만, 7리바운드-4어시스트로 팀 플레이면에서 제 몫을 했다. 이에 맞선 KEB하나은행은 마이샤(9점)와 김단비 고아라(이상 7점)이 득점을 주도하며 33점을 냈다.
4점차에서 맞은 3쿼터. KEB하나은행이 곧바로 신지현의 3점포를 앞세워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를 시작으로 6분 가량 1, 2골 이내의 접전이었다. KEB하나은행이 예상 이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3쿼터 종료 4분20초를 남기고 잠잠하던 쏜튼이 터지기 시작했다. 지난시즌 팀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쏜튼이 '리그 최강 외국인 선수'에 걸맞는 활약을 퍼붓기 시작했다.
쏜튼은 48-47로 쫓기던 4분19초 페인트존 2점슛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득점 사냥에 나섰다. 이때부터 종료 52초 전까지 3분 27초 동안 혼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무려 14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와 간간히 터트리는 3점포, 그리고 따라올 사람이 없는 폭발적인 속공 능력에 수비력까지. 이 순간의 쏜튼을 KEB하나은행에서는 아무도 못 막았다. 결국 순식간에 13점차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이렇게 넘어간 흐름이 경기 종료까지 이어졌다. KB스타즈의 완승이었다.
쏜튼은 이날 총 26득점을 기록했다. 그 중 16점을 3쿼터에, 그 중에서도 14점을 3쿼터 후반 3분에 쏟아 부었다. KEB하나은행은 이렇게 압도적인 위력을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
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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