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왕년의 '라이브 여왕' 정수라가 결혼과 이혼, 빚, 출산 루머까지 아픔 많은 개인사를 고백했다.
25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가요계 명곡 '아! 대한민국', '환희'를 부른 가수 정수라가 출연했다.
정수라는 "지방 행사나 방송에서 꾸준히 활동 중이다. 예능을 안하니 활동을 안한다고 생각하더라"면서 "전에 '불타는청춘'에는 나갔었는데, 머리 쓰는 것 못한다"며 '예능감 고민'도 고백했다.
2011년 김수미와 故김영세 디자이너 패션쇼장에서 처음 만났을 당시의 에피소드도 고백했다. 마이크가 안 나와 리얼 생 라이브로 노래한 뒤, 공연을 망쳤다는 생각이 들어 현장을 뒤집어놓았다는 것. "혹시 그 일을 기억하실까봐 무서웠다"는 정수라의 말에 김수미는 "패션쇼장과 무대는 기억나는데 (정수라 얘기는)전혀 모르겠다. 나 8시간 전도 기억 못한다"며 웃었다.
정수라는 자신을 데뷔 36년차 가수라고 소개했다. "미성년자 신분으로 무대에 많이 섰다. 경찰 단속이 뜨기도 했다"며 팝과 트로트를 섭렵하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1963생인 정수라는 11세 때인 1974년 제 1회 한국가요제에 출전, 인기상을 수상하며 가수로 정식 데뷔했고, 1983년 '아! 대한민국'의 히트로 대형 스타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정수라는 '아!대한민국'에 대해 "가사가 너무 싫었다. 선동적인 느낌이고, 시대와 안 맞는 느낌"이라며 "의무로 만든 노래였는데 성공했다"는 비화도 전했다. 당시 모든 가수의 앨범에 반드시 수록돼야 했던 건전가요였던 것.
정수라는 "2006년에 결혼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치고, 마음의 휴식처가 필요했다. 활동을 중단하고 2년간 아이 갖는 일이 전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5년 만에 별거, 7년 만에 파경에 이르렀다. 정수라는 "내 모든 걸 잃었던 일생일대의 사건이었다. 난 사랑이었지만 그는 아니었다"면서 "남편 사업 자금을 6년간 20억원 정도 지원했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며 마음 고생을 되새겼다.
정수라는 "어머니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 해결 방법이 없었다. 죽느냐 사느냐의 순간이었다. 한 달 반 동안 소주와 라면만 먹었다"면서 "엄마와 언니 때문에 못 죽었다. 매달 용돈을 보내드렸는데, 엄마가 그 돈으로 적금을 부어 5000만원을 내 손에 쥐어주셨다"며 울컥했다. 지난해 자신의 빚을 모두 청산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정수라는 '다시 사랑하고 싶냐'는 김수미의 질문에 "아직은 남자가 무섭다. 더 열심히 달려야한다. 내일보다는 오늘의 행복한 하루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금은 자신의 옆을 지켜준 엄마와 함께 산다며 "어느날 갑자기 늙으신 것 같다"며 또한번 눈물을 닦았다.
'재벌 회장 아이 출산설'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90년대 미국에서 음반을 작업하던 중 '재벌 회장의 아이를 낳으러 원정 출산을 했다'라는 루머가 생겼다는 것. 정수라는 '아파트 한 동을 받았다', '동해안이 다 정수라 거다', '병원을 받았다' 등의 루머에 대해 "가족들에게 미안했다. 듣기도 민망하다. 대처도 했다. 인터뷰를 해도 그때 뿐이더라"면서 "내 아이 돌잔치를 다녀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대꾸할 가치도 없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웃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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