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흥행 승률 100%. 단언컨대 2019년은 배우 이정은(49)의 해다.
올해 이정은의 활약은 TV와 스크린을 넘나들었다. 최고의 배우들과 스태프가 한데 뭉친 2019년 최고의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에서 가장 돋보였던 배우 역시 단연 이정은이었다. 이정은은 '기생충'에서 글로벌 IT 기업의 젊은 CEO 박사장의 집의 입주 가정 도우미 문광 역을 맡아 열연했다.
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 문광은 유쾌한 코미디 영화로만 보였던 '기생충'을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만든 수작으로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이정은의 연기가 빛났던 문광의 '인터폰 방문신'은 영화의 스토리와 분위기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면서 관객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기생충'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이정은이 영화상 트로피를 싹쓸이한 일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정은은 제24회 춘사영화제와 제28회부일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제4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배우부문 초이스상과 포커스상, 그리고 신스틸러 상을 수상했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단연 대한민국 최고 권위 영화 시상식인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의 조연상 수상이다.
"'기생충'으로 너무 주목을 받게 되니까 약간 겁이 났다. 그래서 다른 작품에 몰입하고 서울에서 벗어나 있으려고 했다. 네 마음이 혹시나 자만할까 싶었다. 그런데 이 상을 받고 나니까 며칠은 쉬어도 될 것 같다"는 눈물로 전한 진심어린 수상 소감 역시 명품이었다.
이정은은 드라마에서도 빛났다. 이정은은 드라마 JTBC '눈이 부시게'. OCN '타인은 지옥이다', KBS2 '동백꽃 필 무렵'까지 올해 출연한 세 편의 드라마에서 모두 전혀 다른 캐릭터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최고 시청률 9.7%를 기록한 상반기 최고의 화제 드라마 '눈이 분시게'에서 이정은은 치매를 앓고 있는 혜자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모든 비밀을 담담히 껴안는 인물을 완벽히 그려냈다. 이정은은 이 역할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타인의 지옥이다'에서는 언뜻 보기엔 친절하고 푸근한 사람인 것 같지만 행동이 늘 어딘가 의뭉스러워 보이는 살인마 집단의 멤버 엄복순 역을 맡아 시청자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이다가도 금새 180도 달라지는 서늘한 눈빛과 표정을 지어보이는 이정은의 노련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압도적인 캐릭터였다.
최고 시청률 23.8%의 빛나는 올 하반기 최고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지긋지긋한 생활고로 인해 딸을 버리고 평생을 후회 속에 산 엄마 정숙을 연기했다. 극 초반 비밀을 가직한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미스터리를 자아냈던 그는 극 후반부에는 딸을 향한 절절하고 애절한 사랑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아냈다.
한편, 이정은은 내년 개봉하는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와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을 통해 대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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