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외국인 선수 제도에 큰 변화가 생긴다면, 그동안 생소했던 국가 출신 선수들도 KBO리그에 입성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28일 2019년 제 6차 이사회를 열었다. 그 결과 FA 제도 개선안을 포함한 여러 안건들이 논의가 됐다.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가 바로 외국인 선수 제도다. 이사회는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를 기존 3명 등록-2명 출전에서 3명 등록-3명 출전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또 2021년부터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해 평소에는 2군에서 뛰다가 1군 외국인 선수가 다치거나 부진할 경우 대체해 뛸 수 있다. 구단별로 투수 1명, 타자 1명까지 둘 수 있다. 연봉 30만달러 이하의 선수가 대상이고 다년 계약도 가능하다.
물론 다음달초 열릴 선수협 총회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표가 나와야 이번 이사회 안건들을 대다수 받아들이게 된다. 만약 반대가 대부분이라면 외국인 선수 제도 변화도 당장 실현되기 힘들 수 있다. 그래도 구단들이 변화를 촉구했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 KBO리그는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에 많은 고민을 해오고 있다. 실제로 관중 수치가 감소했고, 체감 인기도 전성기에 비해 사그라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꺼내든 것이 외국인 선수 제도 변화다. 쉽게 표현하면 '치트키'가 될 수 있다. 대신 외국인 선수 영역 확대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온 국내 선수들의 입장을 감안해, 내년부터 1군 엔트리 인원을 1명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가 늘어남으로 인해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혹시 이번 결정이 최종 확정이 된다면, 앞으로 달라질 KBO리그 외국인 선수 지형도가 궁금해진다. 육성형 외인 제도는 이미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성공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제도이기도 하다. KBO리그 역시 그동안과는 다른 모습으로 외국인 선수 엔트리가 짜여질 수 있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다소 생소한(?) 국가 출신 선수 영입이다. 지금까지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가 2~3명이었기 때문에, 구단들도 모험을 할 수 없었다. 가장 최우선적인 선호 영입 선수가 현역 메이저리거거나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고, 그다음 선호 선수가 트리플A를 포함한 전도유망한 마이너리거다. 그렇다보니 대부분 미국, 캐나다 출신 혹은 중남미 출생이지만 미국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한국땅을 밟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대만 출신 선수도 거의 없었다. 최근에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왕웨이중이나 현역 생활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KBO리그에 도전했던 NPB 출신 다카쓰 신고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몇년사이 국제 대회에서 다양한 국가 출신의 선수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갈증이 분명히 있었다. 일본, 대만은 물론이고, 퀴라소를 포함한 네덜란드나 쿠바, 그외 유럽, 중남미 국가 출신 선수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들이 보였다. 아직 유망주급이거나,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지 않아 불확실하기 때문에 구단들도 굳이 관심을 더 두지 못한 것 뿐이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다면, 한국 야구를 발판삼아 성장하고 싶은 새로운 유형의 선수들이 줄지어 노크를 할 수 있다.
구단들도 이 부분에 대한 기대를 하고있다. 1군에서 뛸 주축 외국인 선수의 변수에 대한 대비도 어느정도 할 수 있으면서, 스카우트 측면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막상 도입이 되면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문호가 더 넓어지는 계기는 분명히 될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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